[오늘의 세상] 초고령화 사회 일본 치매 데이케어센터 가보니
일본서 가장 큰 섬인 혼슈 남단 야마구치시(市)의 시골 마을 나카오. 전형적인 농촌 지역의 한적한 언덕에 길게 들어선 단층 건물은 매일 100여 명의 노인으로 북적거린다. 현관을 지나 중앙 홀에 들어서면 빨강·파랑·주황 갖가지 색깔의 그물망들이 천장에 널려 있고, 각종 이벤트와 공지 포스터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마치 야시장 축제 분위기다.
이곳은 주로 경증 치매 노인들이 낮 시간에 와서 재활과 머리 쓰기를 하는 데이(day)케어센터다. 모든 재활·의료·케어 프로그램들이 게임 형태로 되어 있고, 내부에서 쓰이는 화폐로 먹고 노는 테마파크 형태로 운영된다. 일종의 '치매랜드' 같은 곳이다. 정식 이름은 '꿈의 호수 마을'. 호수에 물이 계속 채워지듯 몸과 마음에 생기가 끊임없이 채워지라는 의미로 이름 붙였다.
◇일상생활에 활기를 넣어라
왁자지껄한 야시장 같은 분위기를 만든 데는 의학적 이유가 있다. 치매 노인들은 감정이 가라앉아 처지기 쉬운데, 다양한 색깔과 조명이 뇌를 자극하여 활기를 띠게 한다. 복닥거리는 시장에 가면 왠지 흥분되어 돌아다니게 되는 것과 같다. 책상과 의자, 식탁, 사물함 등의 가구는 모두 중고(中古)다. 벽 곳곳에는 1960년대 영화와 음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스피커에서는 옛날 인기 가요가 흘러나온다. 치매 환자들에게는 고급보다 익숙함이 중요하다. 그래야 말도 하고, 옆 사람이나 돌봄 직원과도 대화를 나눈다.
일본 야마구치시 시골 마을 나카오의 치매 데이케어센터 ‘꿈의 호수 마을’에서 노인들이 자체 화폐 ‘유메’를 가지고 카지노 게임을 하고 있다. ‘유메’는 머리 쓰는 게임이나 운동 등을 통해 스스로 벌어야 한다.
일본 야마구치시 시골 마을 나카오의 치매 데이케어센터 ‘꿈의 호수 마을’에서 노인들이 자체 화폐 ‘유메’를 가지고 카지노 게임을 하고 있다. ‘유메’는 머리 쓰는 게임이나 운동 등을 통해 스스로 벌어야 한다. /김철중 기자
센터 내 이동 공간에는 일부러 계단과 경사로, 장애물을 배치했다. 대신 난간과 손잡이를 설치했다. 가능한 한 휠체어를 쓰지 말고, 자립해 살아가는 연습을 하게 하기 위함이다. 노인들이 아침 9시에 이곳에 출근하면 하루 프로그램을 자기가 스스로 고르도록 한다. 점심 식사는 뷔페식이다. 보관된 자기 식기를 찾아서, 줄 서서 음식을 담고, 식기를 직접 반납해야 한다. 귀가 차량을 매일 바꿔서 오후에 공지한다. 집에 가려면 차량별로 배치된 탑승자 이름 중에서 자기 것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일상생활을 꾸려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경제활동을 훈련하자
경증 치매 데이케어센터 꿈의 호수마을 특징과 의학적 효과
자체적으로 만든 화폐를 쓴다. 돈 단위는 유메(夢·꿈)다. 이걸로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손톱 손질도 받는다. 노인들이 머리 쓰기 게임을 하거나 운동 재활을 하면 30~50유메를 벌 수 있다. 한자 이름 맞히기, 앞면 뒷면 그림 맞추기, 계단 오르며 숫자 순서대로 발 갖다 대기 등 80여 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최신 뉴스 퀴즈를 맞히면 100유메로 벌이가 가장 크다. "노인들이 발마사지(80유메)비를 벌기 위해 프로그램을 열심히 수행한다"고 돌봄 직원이 전했다. 경증 치매 노인들에게 경제활동을 연습시켜 현실에서도 돈 쓰기 계획을 세우며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인지 기능이 유지된다. 이곳을 10년째 다니는 한 환자는 "유메로 우리들끼리 카지노 게임도 한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뭔가를 계속 하게 된다"고 말했다.
'꿈의 호수 마을'은 2000년에 시작됐다. 설립자 후지와라 시게루(69) 이사장은 작업치료사 출신이다. 재활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하고 싶어 한 것을 할 때 효과가 좋다는 것을 깨닫고 재밌게 놀면서 몸과 머리를 쓰는 이곳을 만들었다. 현재 도쿄·지바 등 일본 전역에 5곳으로 늘었다. 매달 국내외에서 10여 팀이 견학을 온다.
◇치매 지연시키는 역할
데이케어센터 이용 대상은 개호보험(장기요양보험)에서 치매나 기능 장애가 있다고 판정된 노인들이다.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통원할 정도의 상태다. 하루 이용료는 치매나 장애 기준에 따라 한화로 6만2800원에서 10만950원이다. 환자는 이 중 10~20%를 부담한다. 나머지는 개호보험에서 댄다. 상태에 따라 통원 횟수가 다르다. 중증도가 높은 치매 환자가 일주일에 6회(일요일은 휴무) 오면 한 달에 약 250만원이 들고, 환자는 25만~50만원을 내게 된다. 병원에 입원한 비용(약 49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곳을 견학한 김우정 경기도광역치매센터장(한양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치매 진단받고 나중에 악화되어 병원이나 요양원에 들어갈 때까지 돌봄의 빈 공간이 생기는데, 데이케어센터 같은 곳에서 치매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일상생활과 유사한 환경에서 환자가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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