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정부의 인터넷 규제 우회 비판”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2018.2.7/뉴스1 © News1
최근 은퇴를 선언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17일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해야 하고, 기업은 기업의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이 같은 발언이 마윈의 은퇴 결정 배후에 인터넷 기업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이날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힌 뒤, “열이 잔뜩 난 배후세력을 보호하는 것은 혁신을 파괴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개인간(P2P) 대출 시장을 당국이 엄중히 단속하는 실태를 언급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대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당국의 무조건적인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산업에 신기술을 접목할 방안과 제조업 분야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WSJ은 전했다.
1999년 알리바바를 설립한 마윈은 내년 9월 20년간의 회사 생활을 마치고 회장직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은퇴를 둘러싸고 인터넷 산업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