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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 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큰 피해 없이 진압됐다.
시카고 소방 당국은 20일 오후 2시 16분(현지시간)께 리글리필드 내야 관중석 5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애초 소셜미디어에는 리글리필드 기자실에 불이 난 것으로 소식이 번졌으나, 실제 발화 지점은 기자실 인근 매점이며 기자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 NBC방송은 리글리필드 길 건너편에 소방서가 위치해 있어 화재 진압 요원 출동이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 대변인은 "소화 용수와 분말 소화 약제를 이용해 수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면서 "매점이 상당히 훼손됐으나, 인근 기자실을 비롯 다른 시설로는 불이 번지지 않았고 부상자는 없다"고 부연했다.
다행히 이날 컵스는 경기가 없으며, 다음 홈경기는 오는 24일로 예정돼있다.
빈 경기장 매점에서 왜 불이 났는지,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자제품 누전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14년 건립된 리글리필드는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파크(1912년 완공)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프로야구장이기도 하다. 1870년 창단된 시카고 컵스는 104년째 리글리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컵스 구단은 리글리필드 개장 100주년을 맞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총 5억 달러(약 5천500억 원)를 투입,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