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받는 의혹은 크게 다섯가지다. 이미 문제가 된 자녀 병역 면제와 위장전입에 이어 배우자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허위 재산신고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월세대납, 상습교통위반 기록도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엔 공천거래의혹에도 휩싸였으나 본인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 후보자는 오는 19일 국회에서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억 벌었다던 배우자, 재산신고는 2000만원...해명도 논란
유 후보자의 배우자인 장안식(57)씨는 일산 풍동·덕이동·대화동 등에서 1만3223㎡(4000평) 규모의 도시농업 농장인 (주)천연농장을 운영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공고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지난 2013년 3월 공직자 재산신고 이 사업체의 연간 매출액을 2000만원(2012년 기준)으로 신고했다. 또 이듬해부터 2016년까지 매년 똑같은 매출액을 신고했다.
반면 장씨는 2013년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추와 오이 농사 등으로 예상 연 매출이 6억원"이라며 "(무농약 재배) 고춧가루로만 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했다. 장씨가 직접 밝힌 액수에 비해 매출 신고액이 턱없이 적다.
후보자의 해명도 논란이 됐다. 유 후보자 측은 "재산 신고 때 배우자에게 물었더니 ‘2000만원으로 적으라’고 해서 그대로 적은 것"이라며 "2013년 이후 휴업 상태로 사실상 폐업한 업체다. 실제 매출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소득 관련 서류에 근거하지 않고 매출을 속여 신고했다는 얘기다. 또 해당 인터뷰에 대해선 "2013년 탄저병이 돌아 농사를 완전히 접으면서 예상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정식 인터뷰로 진행된 것도 아니고, 기사화됐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여기에 유 후보자는 2016년 재산공개 때 장씨가 천연농장에 8000만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폐업한 업체라는 해명과 부딪친다. 후보자 측은 "폐업을 앞두고 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출자했던 지인들의 출자금을 갚아 주려고 사비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면서 "해당 비용도 유 후보자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총선 전 불법 사무실에 월세대납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
불법 사무실 월세대납 논란도 주요 의혹 중 하나다. 유 후보자가 원외 지역위원장 시절 사용한 사무실 임대료(월 120만원)를 시·도의원 5명에게 나눠서 납부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2012~2015년 정치자금 사용처 내역을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휴일에 20차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적었다. 후보자 측은 "회계 담당자가 ‘정책 간담회’를 ‘기자 간담회’로 잘못 입력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이는 지점이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최근 5년간 교통법규를 위반해 과태료를 낸 것만 59회, 총 236만원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지역구인 경기도 일산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주변 등에서 이뤄진 주정차 위반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속도위반(10건), 신호위반(3건), 끼어들기(1건) 등이었다. 유 후보자 측은 "일정이 바쁘다 보니 운전 담당 직원의 실수로 위반이 잦았다"고 했다.
◇‘500만원 후원하고 시의원 공천받아’ 의혹엔 즉각 반발
여기에 유 후보자가 본인에게 고액을 후원한 지지자를 시의원으로 공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2016년 후보자에게 정치자금법상 개인 후원 최대 액수인 500만원을 후원한 인사가 올해 4월 민주당 공천을 받아 6·13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는 내용이다. 당시 유 후보자는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이었다.
후보자는 언론에 "그분이 후원자인지도 몰랐고, 지역에서 1차적으로 선발을 거쳐 올라온 2명을 모두 공천했다"고 해명했으며, 해상 시의원 역시 "후원금을 냈을 때는 출마할 계획이 없었고, 공천 신청 때도 유 후보자가 심사위원인지 몰랐다"고 했다.
의혹이 보도되자, 유 후보자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전혀 사실이 아닌 보도"라며 "해당기사에 대해 즉각 보도철회를 요청했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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