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선거국 오락가락 행정
등록 자격 등 유권해석 지연
"투표 당일 문제 없을지 우려"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위한 구역 획정안’(이하 방글라 구획안)에 대한 찬반 투표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를 담당하는 주무부서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인 유권자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방글라 구획안과 같은 주민의회 분리안에 대한 투표를 맡고 있는 부서는 LA시 민원봉사실 선거과(City of Los Angeles-Office of the City Clerk Election Division).
시 선거과는 먼저 윌셔주민의회 구역 내 주소가 없는 유권자가 등록할 경우 구역 내 업소 영수증 개수와 영수증 발행일 간격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가 한인사회에서 명확한 유권해석을 요청하자 그제야 발행일에 상관없이 2장의 영수증만 있으면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우편투표 반송봉투에 써야하는 주소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하다 유권자 본인 주소나 대행 단체 또는 기관의 주소,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는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우편투표 등록 신청서를 보낸 지 3주가 넘도록 해당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 선거과의 업무 처리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가 우편투표 등록을 하면 해당 부서는 받았다는 이메일을 보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이 역시 이메일을 통해 알려야 하나 이 같은 절차가 생략된 채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각 단체별로 다수 접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편투표 등록 마감일이 다음주 화요일인 12일이고 투표일이 19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일부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또 한 한인 단체 관계자는 “투표 당일 별 탈 없이 제대로 투표가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유권자 등록 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LA한인회와 한미연합회(KAC), 교회 등을 대상으로 선거과에서 조사 및 감사에 나서겠다고 최근 이메일을 발송한 점도 한인사회 유권자에 대한 일종의 압력 행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시 선거과는 예전에 있었던 주민의회 분리안 투표의 경우 실제 투표자 수가 평균 1000명 전후에 그쳤고, 많다 해도 수천 명이었는데 이번 방글라 주민의회 분리안에 수만 명이 몰리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거과는 약 2주 전부터 몰려드는 우편투표 신청서 처리를 위해 추가 인원까지 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오후 4시 현재 우편투표 신청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된 건수는 약 2만 건, 그리고 다시 이 가운데 투표를 마친 사람은 3000명 정도라고 시 선거과는 밝혔다. 시 선거과의 한 관계자는 우편투표 신청자의 최소 90% 이상이 한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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