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뉴욕 등 대도시 중심으로 이용자 급증 추세, "셀폰 터치 몇 번이면 의사가 집으로"
미국서 의사가 병원 밖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가서 진료하는 왕진(往診·방문진료·재택의료) 서비스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맞물려 활성화하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전통적 의료는 환자를 공장(병원)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의사가 제품을 찍어내듯 진료를 수행한다. 거동이 불편해도 의사를 만나려면 병원에 가야 한다. 몸이 아파도 환자는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가고 다시 이동용 침대로 옮겨진 뒤 의사 진료를 받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매체는 이 같은 공급자 중심 진료가 왕진 서비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의료기기 소형화·경량화로 만성질환 치료에 필요한 모든 의료장비가 통째로 진료가방에 쏙 들어가면서 왕진 서비스 외연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스마트폰 터치 몇 번만으로 의사를 집으로 부를 수 있는 왕진 서비스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국 홈케어의료아카데미(AAHCM)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한 해 왕진 건수가 520만건에 달한다. 연간 총 진료 10억건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치지만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약 3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출범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늦장 예약과 진료, 공급자 중심의 의료 체계에 반기를 든 의사들이 2014~2015년 방문진료만 하는 왕진 서비스 회사를 설립했다.
미국의 대표적 왕진 서비스 회사 힐은 의사였던 레니 두아가 자녀와 함께 응급실에서 7시간 넘게 기다린 데 분노해 2015년 만들었다. 의사를 한 번 만나려면 3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과 비효율적인 의료 구조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힐은 의료보험이 없어도 99달러만 내면 365일 왕진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4년 설립된 왕진 서비스 회사 페이저, 메드제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진료를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에 사무실, 호텔, 가정집에 찾아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회사는 LA, 뉴욕, 애틀랜타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왕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왕진 서비스 비용은 99~300달러로 초·재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진단, 예방접종, 인후염·감기몸살 치료, 상처 봉합, 복통 치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왕진 서비스는 '우버 헬스케어'라고 불린다. 방문치료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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