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세의 노인복지 이야기(22)
예전에는 부모의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화장하면 불효자 소리를 듣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화장이 일반화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94년 20.5%에 불과하던 화장률이 20년이 지난 2014년 79.2%로 약 4배 급증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6년 통계를 보아도 전년도보다 1.9%포인트 늘어난 82.7%로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이 속도라면 조만간 90%에 육박할 기세다. 이제 부모의 시신을 화장한다는 것이 더는 욕될 것도, 불효도 아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부모 화장률 90% 육박
그렇다면 연로한 부모들은 화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내 가족묘는 대전 근교 한적한 산 아래 있다. 현재 부친을 포함해 9기가 매장형태로 모셔져 있다. 매년 2번, 한식과 추석에 가족묘로 성묘를 가는데, 서울에서 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리고 막힐 때는 5시간이 넘기도 한다. 수 시간에 걸쳐 어렵게 도착하면 1시간 이내 성묘를 마치고 친지들과 점심 후 서둘러 서울로 올라오곤 한다.
아직 묘를 쓰지 않은 풀숲을 보며 “내 묏자리는 대략 어디쯤인지, 그리고 언제쯤 내 차례가 될까”라는 호기심에 빈터를 한 번씩 훑어보게 된다. 일 년에 2번 친지들과 성묘 날짜에 맞추어 대전 근교로 내려가는 연중행사가 쉽지만은 않다. 지금도 그런데 50대 중반인 내가 30년쯤 지나 죽게 되면 아이들이 과연 이곳으로 성묘를 올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30년 후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화장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매장에 관련된 법률이 제정돼 땅이 있다고 해도 매장 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자녀들이 외국에서 직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몇 안 되는 자녀들이 외국에 나가 산다면 1년 내내 성묘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우리 가족묘 근처에 30 여기가 조성된 다른 문중 묘를 보니 촌수가 높을수록 묘를 돌보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가장 위쪽에 조성된 묘는 아마도 증조나 고조할아버지 정도 될 것이다. 그 자손이 되었을 손자들이 증·고조할아버지와 할머니 묘지를 관리하고 벌초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관리가 안 되어 봉분이 가라앉고 잔디 하나 없는 납작한 민둥묘가 된 것도 눈에 띄었다.
증ㆍ고조할아버지와 할머니 묘지를 자손인 손자들이 관리하고 벌초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가족묘는 성묘 전 동네 사람들에게 부탁해 벌초하고 있다. [사진 이한세]
우리 가족묘는 성묘 전에 동네 사람들에게 부탁해 벌초하고 있다. 성묘를 가는 명절 전후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간에는 잡초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 간혹 멧돼지들이 묘를 훼손시키는 일도 발생한다. 일 년 중 며칠 가족 이외에 아무도 찾지 않은 외로운 공동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착잡해졌다.
팔순 중반의 모친은 사후에 이곳 가족묘에 가지 않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했다. 일 년에 두어 번을 제외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너무 무섭고 외롭다는 것이다. 형제들이 “그래도 이미 아버지 묘가 조성돼 있고 매장이 가능한데, 굳이 다른 곳으로 갈 이유가 있겠냐”고 설득하면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안색이 편치 않아 보였다.
모친이 어느 날 성당 소유의 납골당 안내장을 보여주면서 꼭 상담을 받아 보자고 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모친은 그동안 성당에서 관리하는 납골당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모친과 함께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납골당에 가보았다. 납골당은 성당 지하에 있었다. 규모는 약 5000위 정도로 선납금을 내면 빈 납골당을 선택해 분양받을 수 있었다.
분양 비용은 1위와 2위를 모실 수 있는 공간 크기와 층의 위치에 따라 다양했다. 1위와 2위의 평균가격은 600~1200만원 이었고, 20년 단위로 매년 5만원의 관리비가 부가된다. 20년이 지나서 계속 납골당을 유지하고 싶으면 별도의 비용 없이 연간 관리비만 내면 된다. 상담직원 이야기로는 납골당 비용과 20년 한정기간 등은 납골당마다 계약조건이 다 다르다고 한다.
분양 비용은 모실 수 있는 공간 크기와 층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다. 평균가격은 600~1200만원이고, 20년 단위로 매년 5만원의 관리비가 부가된다. [사진 이한세]
납골당 위층 성당에서는 매일같이 미사가 집전되고 있었다. 망자의 추억을 찾아 납골당을 방문한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납골당 중앙 홀에는 미사 제대가 있어 신부가 죽은 영혼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모친은 평상시 아무도 찾지 않는 가족묘에 누워있을 생각을 하면 한없이 마음이 울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신부가 미사를 드리는 것도 볼 수 있고 다른 조문객도 끊임없이 찾아오니 얼마나 좋으냐며 반겼다.
모친과 형제들 몫으로 4개 납골당 분양받아
여기에 더해 당신 납골당뿐만 아니라 우리 형제들도 지금 분양받으면 어떻겠냐고 했다. 내자 나이 아직 50대인데 죽음을 준비하는 납골당 이야기에 기분이 조금 머쓱했지만 간절한 모친의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다. 형제들과 상의해 모친 것을 포함하여 4개의 납골당을 분양받았다. 같은 층으로 하되 어머니는 맨 왼쪽, 그 오른쪽부터 큰형님 부부, 작은형님 부부, 우리 부부 순으로 납골당 호수 위치를 정했다.
모친은 죽은 후라도 우리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이렇게 나란히 이웃사촌처럼 지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만족해했다. 부친의 묘도 나중에 이장해 화장한 후 이곳 납골당에 같이 모시면 된다고 하면서.
납골당 분양을 받고 돌아서는데 생각지 않게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언제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갈 좋은 집 하나 저렴하게 장만한 것 같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덜어졌다. 또한 살아서 반목했던 가족들도 이곳에서는 운명처럼 뼛가루를 맞대고 서로 기댈 것이다. 그래서 가족은 천륜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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