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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플로렌스 상륙 남동부 170만 강제대피
14일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의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도시 윌밍턴 도심이 폭우로 침수돼 저수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AP]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4일 남동부 해안 지역에 상륙,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대를 강타하면서 이날 오후까지 5명이 숨지고 건물 붕괴 및 침수,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플로렌스는 이날 오전 7시께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인근의 해안에 상륙,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채 천천히 이동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이 3피트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폭넓은 지역에 홍수 피해를 몰고 왔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플로렌스를 1등급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조정했지만 폭우와 거센 바람으로 인해 침수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부 지역에선 40인치(1미터)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해안가에선 최고 4m에 이르는 폭풍해일로 인한 직접 피해가 예상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 인접한 뉴번은 도심이 완전히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제임스 트록던 교통장관은 일부 지역을 언급하며 “1,000년 만의 대홍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폭우가 본격화하면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 있는 한 주택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 안에 있던 여성과 아기가 숨졌다. 함께 있던 아이의 아빠는 병원으로 옮겼다.
또 다른 남성은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도 1명이 사망하는 등 14일 오후 현재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명으로 집계됐다고 CNN은 전했다.
캐롤라이나 해안지대를 비롯해 약 170만 명에 대해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주를 중심으로 약 1천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폭우의 영향권에 접어든 데다, 별도로 대피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는 주민도 적지 않아 인명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동부 해안지역의 원자력 발전소들이 연달아 가동을 멈추면서 정전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북미 최대 발전사업자인 듀크 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포트에서 4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브런즈윅 공장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