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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마윈 알리바바 회장에 질문
대만 언론 "마, 숙청 우려했을 것"
18년째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에게 "젊은데 왜 은퇴하느냐"는 질문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12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마 회장을 본 후 "저기 앉아서 러시아 음식을 먹는 젊은이(마윈)에게 묻겠다. 아직 젊은 데 왜 은퇴하느냐"고 물었다.
마 회장은 앞서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알리바바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내년 9월10일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를 장융 CEO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 회장은 "나는 젊지 않다. 어제 러시아에서 54세 생일을 보냈다. 창업한 지 19년이 됐고 일도 많이 했다. 이제 교육이나 자선 사업 등 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그래도 나보다 젊다. 나는 66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 회장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월급 91위안(약 20달러)을 받았던 교사 시절이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는 알리바바를 창업한 것으로, 사무실이 아닌 해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마 회장의 내년 사퇴 발표가 자신의 '비명횡사'를 우려해 내린 신변 안전을 위한 '결단'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 이후 장쩌민 전 총서기 계열의 인사들이 잇따라 숙청되는데 따른 불안감에서 퇴진을 발표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