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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연락사무소 어제 문열어
소장에 南 천해성·北 전종수, 사무처장엔 김창수 정책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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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내부 구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개소식 기념사에서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환담장에서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은 "혈육끼리 만나 얘기도 나누고 저번에 조선말로 지지고 붙이고 한다 그러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고 서로 오가고 하니까 얼마나 좋습니까"라며 "우리는 이미 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은 개성공단 내 남북 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연락사무소 개설에 합의한 지 140일 만이다. 연락사무소 청사는 과거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던 건물을 개·보수해 마련됐다. 개성공단 내 위치한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2층에 남측 사무실, 4층에 북측 사무실이 있으며 중간에 있는 3층 회담장에서 수시로 만나는 구조다. 1층은 교육장과 안내실 등으로 사용된다. 전기는 남측에서 배전 방식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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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 연락사무소가 14일 북한 개성공단에 공식 개설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남북 관계자들이 이날 열린 사무소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연락사무소장을 겸직하게 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앞으로 북측 소장과 함께 남북 양 정상의 뜻을 받들어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연락사무소에는 남측에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에서 파견된 20명이 상주·근무한다. 시설유지 관리에 필요한 인력 10명을 포함하면 총 30명 규모다. 북측도 15∼20명 정도로 상주 인력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소장을 겸직한다.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실무를 총괄할 이는 사무처장으로, 남측은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