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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멘토
폴라 화이트 목사 인터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적인 멘토로 알려진 폴라 화이트 목사가 트럼프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트럼프의 영적 멘토로 자문 활동
대통령과 가족들 예배 주재하기도
2011년 대선 때 목사 불러 기도회
출마할 때 아니라 말렸더니 포기
"대통령 주변에 기독교인들 많아"
이방카와 함께 인신매매 방지활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멘토는 그의 신앙을 인도해 주는 목사로 알려져 있다. 폴라 화이트(52) 목사가 그 장본인이다. 화이트 목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한국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주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 설교를 했다. 화이트 목사의 삶과 트럼프와의 관계를 듣기 위해 화이트 목사를 만났다.
-당신의 신앙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나는 원래 교회 안에서 자라진 않았다. 하지만 18세 때 특별한 계시를 받아 독실한 신자가 된 케이스다.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해 33년간 목사로 일해 왔다. 처음으로 목사가 됐던 1980년대에는 워싱턴DC의 작은 교회에서 봉사했으며, 이후 폭동이 났던 LA로 가 90년대 초까지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위로했다. 그러고는 91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5명의 신자와 함께 '벽 없는 국제교회(WWIC)'를 설립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로 키웠다. 현재는 5년 전 올랜도에 세운 '뉴데스티니 크리스천 센터'의 담임목사로 일하고 있다."
-어렸을 때 힘든 생활을 보내다 종교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원래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었지만 다섯 살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몰락했다. 결국 아버지는 자살했으며 나는 가난과 성적 학대까지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기에 자의식의 혼란에 괴로워하기도 했다. 그러다 18세 때 예수님을 알게 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웃음) 당시 음악을 하는 한 남자애를 쫓아다녔다. 어느 날 그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그곳에서 그 애의 삼촌을 만나게 됐다. 그 삼촌은 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도 내가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그러고는 '내가 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며 하나님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 그때부터 나는 기독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영원히 삶이 바뀌게 됐다."
-그 이후 어떻게 했나.
"바로 성경을 찾아 읽었다. 성경 속에는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있었다. 이때부터 2년간 나는 성경을 연구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백인인 당신의 설교에 흑인 신자들도 몹시 열광한다. 그 이유는.
"나는 다양성을 무엇보다 존중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내가 아홉 살 때 해군 의무부대장과 재혼했는데 새 아버지 덕에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었다. 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겪은 터라 어려운 삶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이런 경험이 다양한 계층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데 큰 힘이 돼 왔다."
-트럼프와 막역한 사이인데 가까워진 계기는 뭔가.
"17년 전, 트럼프가 내가 진행하는 '폴라 투데이'라는 프로를 보고 전화를 걸어 왔다. 그는 '당신의 설교가 최고(fantastic)'라고 칭찬해 줬다. 내 프로그램은 종교 채널뿐 아니라 ABC, 폭스 등 47개 채널에서 방영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이후 트럼프가 전화를 걸어 오는 일이 여러 번 계속돼 뉴욕에 갔을 때 그를 만났다. 그 뒤 트럼프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당신의 설교 덕에 트럼프가 기독교 신자가 됐다는 얘기가 있다.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기독교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독실한 신자다. 나로 인해 신앙심이 깊어졌을지는 모르지만, 트럼프는 원래 기독교 신자였다."
-트럼프와의 특별한 기억이라면.
"2011년에도 트럼프는 대선에 나가겠다며 나에게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니 목사님들을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30여 명의 목사님을 모아 이들과 함께 여섯 시간 동안 트럼프를 위해 기도했다. 그런 후 트럼프가 내 생각을 물어 나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결국 내 말대로 나가지 않았다."
-트럼프의 신앙이 미국 정책에 영향을 준다고 보나.
"신앙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주변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 많다. 그의 각료 중에는 매주 성경 공부를 하는 이가 많다. 마크 펜스 부통령도 독실한 교인으로, 때만 되면 기도한다. 트럼프를 아는 목사들은 모두 그가 아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한다. 트럼프가 확실히 독실한 신앙인이라는 사실은 내가 보증한다."
-이방카와도 친한가.
"이방카뿐 아니라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도 잘 안다. 이방카와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일을 함께 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최고 덕목은.
"무엇보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또한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오랫동안 비즈니스맨으로 일한 덕인지 그는 상대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옳은 일을 위해서라면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 있는 지도자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기독교를 대표해 기도를 드렸다. 당시 트럼프에게 어떤 당부를 했나.
"미디어에서 보듯 미국 사회가 양극단으로 갈려 있으니 잘 수습하라고 했다. 나는 취임식 때 공식 행사뿐 아니라 트럼프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을 위한 소규모 예배를 주재하기도 했다. 그때는 트럼프가 대통령의 임무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트럼프와 정치 문제도 이야기하나.
"우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그는 나에게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
-한반도 상황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은 무엇인가.
"그와 나눈 이야기를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다. 다만 그가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사실은 말할 수 있다.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만 보더라도 트럼프가 이 문제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왜 복음주의 교회는 모두 트럼프를 지지하나.
"그의 정책과 결정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약속을 지킨다. 낙태를 돕는 단체에는 미국 정부의 자금을 지원할 수 없게 한 '멕시코시티 룰'을 부활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결정 때문에 복음주의 교회 모두가 그를 지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