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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한가운데 '쓰레기 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가 처음 발견된 건 1997년 미국 해양 환경운동가이자 선장인 찰스 무어(Charles Moore)에 의해서다.

굳이 '섬'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만큼 엄청나게 크기 때문. 한국의 14배나 되며, ‘제7의 대륙’으로 불릴 정도다. 

플라스틱 컵, 병뚜껑 등등 인간이 내다 버린 쓰레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끔찍한 괴물이 되어 지금도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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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부유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네덜란드의 한 비영리 연구기관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장치를 개발해 8일 처음 바다에 투입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발명가 보얀 슬라트(24)가 디자인한 이 해양 쓰레기 수거장치는 총 600m 길이의 'U'자 모양으로, 수면 위에 떠다니면서 여기에 수면 아래 3m 길이로 부착된 막(screen)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북태평양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이 태평양 해상의 '거대 쓰레기 섬'(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점점 커져 올해 초 한반도 면적(22만3천㎢)의 7배 크기인 약 155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슬라트가 18살 때 설립한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이 이번에 태평양에 처음 띄우는 이 장치는 태평양 쓰레기 섬을 떠다니는 1조8천억 조각의 플라스틱 쓰레기 일부를 수거할 예정이다.

장치에는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하는 조명과 카메라, 센서, 위성 안테나 등이 부착됐으며 이를 통해 태평양 해상 어느 지점에 있는지 상시 추적이 가능하다.

오션 클린업은 몇 개월에 한 번씩 이 장치로 지원 선박을 보내 그동안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육상으로 옮겨 재활용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이 사업을 위해 3천500만 달러(약 393억 원)를 모금했으며, 주요 기부자로는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대표와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의 공동설립자 피터 틸 등이 포함됐다.

슬라트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 청소장치 60개를 태평양 해상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16살 때 지중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다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비닐봉지가 더 많이 떠다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이 단체를 설립한 그는 "플라스틱은 매우 질기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행동을 취해야 할 때는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슬라트는 이날 태평양에 띄운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장치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와 거대한 파도 같은 혹독한 해상 여건을 견딜 수 있는지 등을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태평양의 '거대 쓰레기 섬'의 50%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장비가 앞으로 20년간 떠다니면서 해양 쓰레기의 90%를 수거할 것이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오션 클린업은 이 쓰레기 수거장치에 그물 대신 막을 장착해 해양 생물이 그물에 걸려 죽는 불상사를 막고 3m 길이의 막 아래로 물고기들이 안전하게 헤엄칠 수 있도록 했다.

슬라트는 경험이 풍부한 해양생물학자들을 태운 선박이 해양 생물에 피해가 없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해양보전센터(Ocean Conservancy)의 과학자 조지 레너드는 매년 수거한 것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진다며 슬라트의 목표 달성 여부와 관련, "우리 해양보전센터는 회의적이지만 효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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