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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의 충성의 대상은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신념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하는 등 '전설적인 기자'로 잘 알려진 밥 우드워드는 미국 행정부의 내부 문서, 고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및 이들의 메모와 일기 등을 취합해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라는 책을 내놨다. 그가 책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와 인터뷰한 내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 권력은, 나는 이 단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공포이다."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 (밥 우드워드 지음, Simon & Schuster 펴냄)
9월 11일 발간 예정인 이 책의 사본을 입수한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이 보도한 내용은 충격 그 자체이다. 대통령과 대통령이 기용한 관리들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내용이 수두룩하게 담겼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대한 행정부 관료들의 집단적인 저항을 확인한 우드워드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행정적인 쿠데타이다!"
"진짜 권력은, 나는 이 단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공포이다."
백악관은 즉각 "날조된 이야기"라고 반박했지만, 트럼프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일이 곧이어 발생했다. 자신을 "저항 세력(resistance)의 한 명"이라고 소개한 행정부 고위 관료가 익명으로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실은 것이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5일자 NYT에 실린 이 칼럼을가리켜 "아주 심각했다. 이것은 정부 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이것은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문제의 근원은 도덕 관념이 없는 것(amorality)"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 행정부의 딜레마를 이렇게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행정부 내부에서 트럼프의 의제와 그의 최악의 성향을 좌절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자신을 비롯한 "저항군"의 충성의 대상은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신념을 갖고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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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5일자 NYT에 실린 이 칼럼을가리켜 "아주 심각했다. 이것은 정부 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이것은 쿠데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