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출연 연행된 상황 설명…"경찰이 권리도 알려주지 않고 수갑채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내 전체 스타벅스 직영매장의 일일 휴점까지 몰고온 인종차별 논란의 당사자인 흑인 고객 2명이 아침방송에 나와 경찰에 연행당한 상황을 설명했다.
라숀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19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나와 "우리 삶을 바꿔놓을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이 어떤 권리도 읽어주지 않고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워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매장 매니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이후 스타벅스에 대한 항의시위가 이어지자 케빈 존슨 CEO와 하워드 슐츠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다.
넬슨은 당시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실을 쓸 수 있느냐고 직원에게 물었는데 오로지 음료값을 지불한 고객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자 "이 정도로 해두자"며 로빈슨이 앉아 있던 테이블로 돌아왔고 약속시간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들의 말을 토대로 매장 도착 시각이 오후 4시 35분이고 매니저가 911에 신고한 시각이 4시 37분이라고 전했다. 불과 2분 만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들도 매장에 도착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체포됐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처음 경찰이 나타났을 때 "난 우리 때문에 (경찰이) 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두 손이 뒤로 꺾여 수갑이 채워지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고, 어떤 권리에 대해 읽어준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넬슨과 로빈슨은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약 한 시간 수감된 뒤 풀려났다고 한다.
넬슨은 "우리들의 전체 상황을 바꿀 만한 중요한 일을 몇 개월 동안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당신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면서 "룰은 룰이란 걸 이해한다. 하지만 옳은 건 옳은 것이고 그릇된 건 그릇된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스타벅스 존슨 CEO를 만나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라고 했다. 젊은이들은 이런 일로 상처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