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혜은의 님과 남(11)

소통은 말과 함께 눈빛과 표정 교환 해야
시각적 측면이 이미지 전달 효과 가장 높아

aa9a49e8-dc36-4ad9-8ecf-9c9f4819772c.jpg

안 그래도 바쁜 연말. 예정보다 두 달가량 빨리, 급하게 이사를 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정해진 12월의 일정들은 나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이사를 준비하려니 마음은 조급해지고 일은 손에 안 잡힙니다.


집을 내놓긴 했지만 이리 급하게 가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없던 시간에 집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남편은 이사가 가능하단 말을 전했던 모양입니다. 그들은 당일도 적극적이지 않았고 가고 나서도 별말이 없기에 갑자기 이사할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게 남편의 변이었습니다. 남편의 입장에선 본인에게 갑자기 닥친 일인 셈이죠.
 
그래도 생전 처음 이사 날짜를 듣는 저만 했겠습니까? 갑자기 어떻게 이사를 할지 당황스러운 맘을 애써 눌러가며 대응했지만, 말만 괜찮다 일뿐 제 표정과 말투, 억양은 한껏 불편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안 그래도 신경 쓸 게 많은 일정에 남편과 저는 목소리의 톤과 표정으로 불편함을 표현하며 신경전을 진행 중입니다.
 
메라비언 법칙

df2baffd-140a-4e54-84a8-72d779f9d284.jpg

의사소통은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사진 Freepik]

 
스피치 관련 강의를 듣거나 책자를 읽어본 분이라면 '메라비언의 법칙'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적 측면 55%, 청각적 측면 38%, 언어적 측면이 7% 이른다는 법칙이죠.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1971년 출간한 저서 『침묵의 메시지 (Silent Messages)』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그는 두 가지 실험을 통해 의사소통은 내용 자체보다는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낮은 목소리로 인사를 할 경우 상대방이 자신을 진정으로 반기는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거나, 말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서 눈을 맞추지 못한다거나 얼굴에 불안감이 비치면 상대는 자신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지금 저와 제 남편이 그런 셈인 거죠.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정작 그 말이 힘을 얻지 못하는 의사소통을 하는 겁니다. 말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의 의도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시각적· 청각적인 측면까지 함께 전달되어야 한다는 거죠.
 
 66d3aff3-bfcc-41a5-9834-98cda40eaf34.jpg

악수. [사진 Freejpg]

 
선거기간이 되면 입후보한 후보자분들을 컨설팅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유세현장을 찾아 어떻게 시민들을 대하는지 동행하곤 하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악수는 앞사람과 하는데 이미 몸의 방향과 눈은 다음 사람을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후보자와 악수하는 사람은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요?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과 인사를 나누더라도 눈빛과 표정을 제대로 전달하며 어떻게 만나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잊는 경우죠.
 
오래 산 부부일수록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표현방식에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꼭 표현해야 아는가 하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눌 때 그 말과 행동을 하는 생각(의도)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언어적, 비언어적 측면으로 표현하며 상대와 소통을 하게 됩니다. 생각이나 의도, 표현방식이 만나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하죠.
 
의도든 표현이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겠습니까? 나의 입장에서는 되도록 잘 표현해서 나의 의도가 오해 없이 정확하게 전달 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게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으로 나에게 말하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론 표현이 좀 서툴다고 해도 오해하지 않고 그 속내를 잘 읽어주려 노력하는 거죠.


 
소통은 하루 세 번 이 닦기와 비슷
 hqdefault.jpg


이 닦기( 사진제공=유튜브)


 그런데 살다 보면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나의 의도를 읽어주지 못하는 상대방에 서운하고, 또 말이나 행동을 거슬리게 하는 상대 때문에 화가 납니다. 상대는 표현이 좀 서툴다 해도 그 의도를 찰떡같이 잘 알아주길 원하고, 맘 상하지 않게 상대방이 센스 있게 잘 표현해주길 바라죠.
 
소통 강의나 소통 칼럼을 쓰다 보면 당연한 소리 또 한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새로울 것 없이 다 아는 뻔한 말이라는 거죠. 저 역시 말하는 대로 살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때때로 맘과 다르게 불통의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소통은 하루 세 번 이 닦기, 화장실 다녀와서 손 닦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잘 알면서도 때론 때맞추어 이 닦기를, 밥 먹기 전에 혹은 화장실을 다녀와 손 닦기를 잊곤 합니다. 한 번 안 한다고 큰일 있겠어 생각하게 되는 거죠. 소통의 방식도 신경 쓰지 않으면 오래 이를 안 닦고 오래 손을 안 닦은 사람처럼 서로의 관계를 지저분하고 상하게 합니다. 소통은 근육과 같아서 일부러 신경 써 단련하지 않으면 단단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는 내 말이 잘 전달되도록 내 표현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나는 상대방의 표현이 좀 서툴더라도 의도를 잘 알아주려 하는가? 한 해를 보내며 함께 사는 내 아내와 남편과의 소통방식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돼야겠다 저 자신도 생각합니다. 
 
박혜은 굿커뮤니케이션 대표 [email protected]
 

말 잘못해도 옷 잘 입으면 나도 '매력남'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8) 2018년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가 밝았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올해도 첫 해돋이를 보면서 소원을 빌고 다짐을 했다. 상대방 이미지, 시각>청각>언어 순으로 평가 매력 높이려면 헤어·패션 등 시각 요...

Nugurado, 조회 수 359

아내가 편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아뿔싸'

박혜은의 님과 남(13) 관계가 편해지면 부지불식간 무례함 범해 상대 이해하고, 내 방식 고집하지 말아야 부부관계의 비결은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은 것'. [사진 smartimages]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우리 부부의 모습도 그러했...

Nugurado, 조회 수 330

정장, 하루 입으면 이틀 휴식시간 주어야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7) 이틀 연속 착용할 경우 정장 수명 단축 세탁소 철사 옷걸이 사용하지 말아야 옷장 속에 옷이 많다는 것은 어찌 보면 옷 관리가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안 입는 옷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최소한 1...

Nugurado, 조회 수 491

대화 부족한 부부, 연말에 커플룩 입기 어때요?

박혜은의 님과 남(12)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소통 트는 효과적인 방법 내년엔 부부 함께 하는 버킷리스트 작성해 볼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듣기 좋은 강연이 있어 온종일 시간을 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는 분께서 아이스...

Nugurado, 조회 수 335

오래 산 부부일수록 표현 소홀한 이유

박혜은의 님과 남(11) 소통은 말과 함께 눈빛과 표정 교환 해야 시각적 측면이 이미지 전달 효과 가장 높아 안 그래도 바쁜 연말. 예정보다 두 달가량 빨리, 급하게 이사를 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정해진 12월의 일정...

Nugurado, 조회 수 331

요거 하나만 잘 해도 남자 수트 간지난다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6) 액세서리 활용으로 멋진 옷차림 연출하기 넥타이만 잘 매도 성공한 남자 변신 가능 재캣의 ‘포켓 스퀘어’ 는 넥타이 대체용 이제 20여일 후면 2018년이다. 최근 몇 년간 그래왔지만 2018년 경제 상황...

Nugurado, 조회 수 335

[대만 반응] 통일 한국은 독일을 능가할 것이다.

한국은 5천만 인구가 왜 그렇게 큰 영향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많은 대만인들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무슨 내용일까요?

Nugurado, 조회 수 431

톨스토이가 생을 마감하며 한 마지막 한 마디는

박혜은의 님과 남(10) 심한 잔소리는 정신적 외상 남기는 언어폭력 눈에 보이는 '팩트' 말하고 상대의 대답 반복을 일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집이 어질러져 있다면 집에 있던 아내나 남편에게 처음 꺼내는 말은 어떤 말인가요? ...

Nugurado, 조회 수 377

송년회에 어울리는 드레스 코드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5) 모든 걸 커버하는 스타일리쉬한 코트가 좋아 카디건 니트와 울바지면 어떤 모임에도 어울려 연말연시, 어떻게 입어야 할까? [사진 Picjumbo]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행사와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이...

Nugurado, 조회 수 561

'비즈니스 캐주얼'도 격식차려 입어야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4) 캐주얼보다 비즈니스에 무게를 부자재 적당히 들어간 상의에 면바지·셔츠 받쳐 입으면 좋아 비즈니스 캐주얼. [사진 Unsplash] 대중 매체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도대체 ...

Nugurado, 조회 수 482

대화 끊긴 은퇴 부부, 이것부터

박헤은의 님과 남(9) 부부는 열정보다 정서적 친밀감 중요 소리를 내 칭찬해주면 친밀감 되살아나 무음의 공간에서 견디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진 freejpg] 거의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간의 과학적 명칭은 무반향...

Nugurado, 조회 수 342

정장입기 5개 팁만 알아도 ‘아재 패션’ 탈출

사다주는 옷만 입으면 아재 못 벗어 ‘옷 좀 입는 남자’ 소리 들으려면 자신 체형 연구해 단점 보완부터 경험 쌓여야 스타일 찾을 수 있어 내가 아는 분의 이야기다. 52세 직장인인데 자신이 옷을 못 입는다고 생각을 해보지 않...

Nugurado, 조회 수 361

자기 옷 정도는 혼자 사 입는게 패션의 시작! [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3) 아내가 밥 해먹이고 옷 사입히는 세대 옷이나 음식 정도는 혼자 할 줄 알아야 3 셔츠, 1 티셔츠, 4 바지만 있으면 돼 TV를 보면 셰프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많이 늘었다. 예전엔 남자가 요리한다고 하...

Nugurado, 조회 수 343

흉노의 후예가 살고 있는 안위성의 김가장 촌, 흉...

Nugurado, 조회 수 382

집돌이 된 은퇴 남편 길들이기

박혜은의 님과 남(8) 은퇴 남편 TV시청에 가장 긴 시간 보내 남편에게 직접 점심 차리게 하는 것도 방법 은퇴 후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은 영식이다. [사진 Gratisography] 아내들 사이에서 은퇴 후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은? 집에...

Nugurado, 조회 수 339

"만져라" 저절로 소통이 이루어지리니

박혜은의 님과 남(7) 외국여행을 하다보면 노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진 stocksnap]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인상 깊은 장면들 가운데 하나가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모습...

Nugurado, 조회 수 326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 어찌 하면 옷에 날개달 ...

자신의 체형과 가격에 맞는 옷 골라야 일상복으로도 여러 스타일 연출 가능해 강의. [사진 Pixabay]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 때 쯤이었다. 기업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 스타일 클래스 강의장에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얼굴은 연...

Nugurado, 조회 수 329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2) 나도 이제 옷 좀 입는 ...

옷은 자신만의 스타일 만드는 게 필요 정장은 체형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완벽한 슈트 핏을 보여준 영화 <킹스맨> 속 배우 콜린 퍼스. 몸에 잘 맞는 슈트가 남자를 얼마나 당당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

Nugurado, 조회 수 335

명절 때면 잦아지는 부부싸움, 이번 추석엔 '팔불...

박혜은의 님과 남(6) 평소 갈등이 명절때 말싸움으로 폭발 부부싸움 원인 1위 처가·시댁과 마찰 명절 끝 칭찬 한마디면 스트레스 해소 귀경길 ‘슈퍼 황금 휴일’이라는 유난히 긴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긴 연휴를 오랜만...

Nugurado, 조회 수 335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죽음과 질병 [역사패치]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

Nugurado, 조회 수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