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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


■ “나는 진주만을 기억하고 있다.” 트럼프와 아베, 냉탕·온탕 관계의 내면 

6월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아베 총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8월 28일 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I remember Pearl Harbor':Inside Trump's hot-and-cold relationship with Japan's prime minister('나는 진주만을 기억하고 있다':트럼프와 아베, 냉탕 온탕 관계의 내면)

"나는 진주만을 기억하고 있다."

미국을 2차 세계대전으로 몰아넣은 일본의 기습 공격을 트럼프가 아베의 면전에서 갑자기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일본의 무역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일본과의 무역 적자에 대해 분개하며 아베 총리에게 미국의 쇠고기와 자동차 수출업자들에게 더 유리한 무역협정을 요구했다.

미국에게 1941년 ‘진주만 공습’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 

트럼프가 언급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미국에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이다. 

1941년 12월 7일 미국 하와이주의 오아후 섬 펄하버(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 태평양 함대를 일본이 기습 공격한 사건인데, 이를 계기로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때 중립을 깨고 참전하게 됐다.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미국 전함 5척이 격침되고 2백여 대의 항공기가 파괴되었고 2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일 두 정상은 그동안 8번이나 만났고 26번의 전화 통화를 했고 아베가 골프장 벙커에서 넘어진 동영상을 보며 놀릴 정도로 서로 친밀하지만, 트럼프는 자국의 이익 앞에서는 '내 친한 친구'가 아닌 70여 년 전 미국을 기습 공격했고 지금은 한해 689억 달러(77조 원)에 이르는 무역적자를 안겨주는 적으로 규정하며 몰아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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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마친 트럼프와 아베



■ 아베, 워싱턴포스트 보도는 완전 오보 직접 진화 나서 

워싱턴포스트의 '트럼프 대통령 진주만 발언' 보도에 깜짝 놀란 아베 총리는 "완전 오보"라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2일 산케이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다양한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보도된 것 같은 대화는 둘 사이에 한 적이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진주만 발언이 미국을 넘어 일본 정치계가 술렁일 정도로 논란이 되자 아베 총리가 관련 보도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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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 “진주만을 기억하라”


트럼프, 2017년 11월 4일 일본 방문 전 “진주만을 기억하라” 비장한 트윗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017년 11월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와이를 방문하고 일본으로 향하며 "진주만을 기억하라. 애리조나함을 기억하라. 그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Remember Pearl Harbor. Remember the USSArizona! A day I'll never forget)"라는 비장한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당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첫 하와이 방문이고 현역과 퇴역 군인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낸 것이라며 일본을 의도해 올린 내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일본을 겨냥했느냐는 의도성을 떠나 트럼프의 뇌리에는 '진주만'에 대한 기억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아베 총리, 자민당 총재 3선 도전…이변 없는 한 당선 유력 

아베 총리는 이달 20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3선 도전과 함께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을 십분 활용해 "격동하는 안전보장 환경일수록,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거는 자위대의 정당성을 명확히 해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사학스캔들로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한때 흔들리던 아베는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3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아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이미 의원 표 70% 이상을 확보했다. 출마선언도 수도인 도쿄가 아닌 가고시마 현에서 하는 등 지방에도 공을 들여 지방 당원 표도 6년 전과 달리 경쟁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많이 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내년에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를 하고, 후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며 역사적 큰 전환점을 맞은 일본이라는 나라 만들기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일본을 건네줄 것이라는 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아베 총리, 미국 의식 않는 독자 행보 크게 늘어나 

그런데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일까? "진주만을 기억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말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일까? 일본의 노골적인 독자 행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렇게 분석했다. "일본의 인내심은 점점 한계에 이르고 있다. 지난 7월에 베트남에서 일본은 북한과 비밀 회담을 가졌는데 미국 측에는 숨겼다. 당시 일본에서는 고위 정보 당국자인 기타무라 시게루가 북한에서는 김성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 비밀회담 일본 측 대표로 알려진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관은 일본 정부에서 대내외 정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다. 우리의 국가정보원과 같은 정보기관이 없는 일본은 정보 업무를 경찰청과 법무성 공안조사청, 외무성 정보 파트 등이 각각 담당하는데 이 가운데 내각조사실은 가장 막강한 정보기관으로 일본의 중앙정보부(CIA)라고도 불린다. 이 때문에 북한과 비밀회담에 기타무라 내각정보관이 직접 참석했다면 이는 일본 정보파트의 최고위급이 나선 것이다. 

북한 측 대표로 알려진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역시 대남 관련 핵심 멤버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여정을 밀착 보좌했고 김영철의 방미 때도 수행했으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에도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했다. 

‘北日 필리핀 고위급 비밀회담’…“미국, 불쾌감 표시”
미일 양자 무역협정 미국 측 제안 거절
일본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 시 보복조치 공언
북한·중국·러시아와 관계 개선…아프리카에 영향력 확대 

일본이 북한과의 고위급 비밀 회담을 미국에 사전에 알리지 않아 미국 측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보도내용도 그래서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일본은 무역에서도 예전보다 더 쉽게 미국과 분명하게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6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는 양자 무역협정을 맺자는 트럼프의 제안을 직접 거절했다.

한 달 후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더 강력하게 이를 거부했다.
"일본은 국익을 해치는 나라와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3일, 일본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3선을 노리고 있는 아베는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쉽게 넘겨주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인 미국 농산물 수입 개방에 관해서는 정치적 사활을 걸 정도로 단호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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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총리


아베 총리는 다음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에서의 공동 경제활동 등을 논의하며 평화조약 체결을 통한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시도한다. 10월 23일 중일 평화우호조약이 발효된 지 40주년을 기념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제3국 인프라 분야 공동 진출 방안 등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관계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아프리카 전직 지도자를 만나는 '현인 회의'를 출범시켰고 내년엔 아프리카 50여 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아프리카 개발 회의'도 열 계획이다. 

재선을 위한 발판 마련이냐 조기레임덕이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향배를 가늠할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을 과거와 같이 의식하지 않는 아베 총리의 독주가 계속될지 언론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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