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025-02-25 03:002025년 2월 25일 03시 00분
美로비스트 매카시 DGA그룹 파트너
“韓기업이 美에 끼친 활력 강조해야 관세 부과
‘최악 시나리오’ 대비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유명 로비업체 DGA그룹의 저스틴 매카시 파트너(사진)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대한 대응 방법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기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한국의 대미 투자 성과를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 입법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낸 매카시 파트너는 최근 주미 한국대사관이 DGA그룹에 의뢰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 등을 분석했다.
매카시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사례를 잘 정리해 스토리텔링을 할 필요가 있다”며 “미 조지아주에 생산거점이 있는 현대자동차 등 미국인도 잘 아는 한국 기업들의 네임밸류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한국 주요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조선업 협력에 대해선 “통상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묘책(silver bullet)’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 소재’로 잠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성과로 내세우기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고율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됐을 때를 대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새로운 관세가 부과된 후 이를 철회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철강 관세를 면제받은 과정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매카시 파트너는 “당시 쌓은 한국 정부의 노하우는 담당자가 바뀌어도 ‘당국 차원의 기억(institutional memory)’으로 존재한다” 며 “각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텐데 한국은 저력이 있는 국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