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download.jpgimages.jpg

 

 

 

나는 여지없는 꼰대다.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됐을 즈음, 출근할 때마다 이 녀석 머리맡에 격려의 쪽지를 썼다. ‘오늘도 고생해라.’ ‘너를 믿는다.’ 내 진심이었다. 어느 한마디 허투루 한 말이 없다. 직장생활로 정신없고 시간도 없던 내가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 그 정도로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하면 감동할 줄 알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끝나갈 무렵 아들에게 물었다. “아빠가 쓴 거 잘 읽었어?” 아들이 뭐라고 했을까. “아침마다 잔소리 듣는 게 싫었어요.” 솔직히 충격이었다.

 

 

나의 진심이 잔소리로 치부되다니. 아들을 향한 나의 ‘하염없는 사랑’이 부질없는 간섭으로 취급당하다니. 그 순간 나는 ‘꼰대’가 됐다. ‘꼰대’라는 말은 우리 세대가 처음 듣는 소리는 아니다. 꼰대는 대를 이어왔다. 지금으로부터 3,700여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시대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고 쓰여 있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세대도 예외는 아니다. 이전 세대를 꼰대 취급했다. 왜 그랬을까. 그분들은 늘 가르치려고 들었다. 우리를 가르침의 대상으로 대했다.

 

 

그분들에게 주어진 역할, 그러니까 선생님, 부모 노릇에 충실했고, 그건 충심이었다. 우리 역시 부모님이나 선생님, 동네 어르신 말고는 배울 데가 없었다. 젊은이를 훈육해야 할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었고, 젊은이는 가르치고 교화시켜야 할 대상이었다. 우리의 윗세대는 아래 세대에게 지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이기려고 드는 건 부도덕한 일로 치부됐다. 예의라는 건 도통 모르는 버르장머리 없는 짓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다. 나 역시 직장 생활할 때 가장 싫은 부하 직원은 ‘나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이었다. 말이 좋아 청출어람(靑出於藍)이지, 선생님보다 뛰어난 제자, 상사보다 잘난 부하가 현실에서 너그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제로 윗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유능했다.

 

 

download (1).jpg

 

 

적어도 내 기억엔 그렇다. 할아버지는 직접 집을 지으셨고 할머니는 못 만드는 옷이 없었다. 아버지는 닭도 잡고 가구도 뚝딱뚝딱 만드셨다. 그런 할아버지,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 꼰대라고 말하면서도 어찌 할 수 없이 그분들의 말을 따랐다. 뿐만 아니라 그분들의 말씀대로 살면 잘 됐다. 그분들의 말씀이 옳았던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는 부모 세대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됐지만, 도움 정도가 아니라 달리 배울 데가 없었지만, 다음 세대는 굳이 우리가 아니어도 배울 데가 많다. 인터넷 검색을 하고, 유튜브를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고,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부모들이 산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첫 세대이다.

 

 

지금까지는 우리의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산 세상이나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산업혁명 이후 200여 년 동안 크게 변한 게 없었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다르다. 우리 세대가 해온 방식대로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우리 세대까지 누렸던 기회도 이들에겐 없다. 우리는 윗세대가 살아온 대로 살면 됐지만, 자녀 세대는 그렇지 않다. 세대 간 공존의 길 우리 세대는 ‘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환경에 처해있다.

 

 

서운하고 마뜩찮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과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소통 방식을 따라야 한다. 아들은 전화 통화보다는 메신저로 소통하는 걸 선호한다. 나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가급적 전화 거는 걸 삼간다. 전화를 안 받아도 바늘로 허벅지를 찌르며 참는다. 아들은 말을 길게 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가급적 말수를 줄이고 꼭 필요한 말만 한다.

 

 

둘째, 공부해야 한다. 어른의 말에는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가르침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 어른이다. 나는 전자제품을 구입하면 아들에게 사용법을 물어보고 설치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다. ‘언제까지 자식에게 의존하겠느냐?’라며 스스로 사용설명서를 보고 연구한다. 아내처럼 자식에 의지하고 않고, 자식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되고, 자식이 스스로 귀를 기울이는 말을 하려면 공부해야 한다. 말은 나이에 맞게 성장하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고 절로 말이 자라나지 않는다. 나이에 걸맞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나이는 어른인데, 말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분은 과거를 답습하고 옛날 얘기만 하면서 산다.말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다.

 

 

셋째, 여유를 갖고 넓은 품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내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과 주장을 내려놓고 자식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식을 이기려들기 보다는, 이기려드는 자식을 대견한 눈빛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어쭙잖게 어른 행세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지는 것으로 이기는 사람이 어른이다. 어른은 상대를 공격해서 자신이 우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고 받쳐줘서 상대가 잘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다. 거기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다. 축구에 비유하면 골을 넣는 사람이 아니라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적어도 앞서가는 세대의 뒷다리를 잡아선 안 된다. 이전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유능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발전한다. 넷째, 균형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부정 일변도나 긍정 일변도의 말을 자제해야 한다. 나는 7대 3이나 8대 2가 좋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말 7이나 8에 부정적인 말 3이나 2를 섞어 말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부정적 말만 하게 되면 지적만 당하고 꾸지람만 듣는다고 생각해 윗사람을 꼰대라 하고, 그의 말을 잔소리로 취급하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과 상대가 듣고 싶어 말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download (2).jpg

 

꼰대 화법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 시시콜콜 참견한다. 가르치려 든다.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친하지도 않은데 반말을 한다. 과거 얘기가 대화의 단골 메뉴다. 남 얘기를 많이 한다. 자기 말이 다 맞다 등등. 이렇게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해서는 내 말이 먹히지 않는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먼저 해주고 그 위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얹혀야 한다. 상대가 칭찬을 듣고 싶으면 칭찬을, 위로를 받고 싶으면 위로를, 알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말해줘야 한다. 그게 우선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스스로 꼰대임을 자처한다.

 

 

자율과 타율 사이의 균형도 필요하다. 말하는 사람이 이끌고 싶은 방향이 있고, 말을 듣는 사람이 가고 싶은 방향이 있을 수 있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듣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관철해 나가는 유연함과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말로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게 아니고, 모름지기 이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손수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꼰대’가 아닌 ‘어른’이다. 어른답게 말하기 위해서는 평소 세 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할 말을 준비해야 한다.

 

 

말해야 할 때 할 말을 찾으면 이미 늦다. 읽고, 듣고,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말할 거리를 찾고, 자기 안에 차곡차곡 할 말을 쌓아두어야 한다. 다음으로, 준비한 말을 반복해서 해봐야 한다. 아무리 할 말이 쌓여 있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

 

 

같은 내용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보면서 말을 연습해야 한다. 끝으로 자기 말을 복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이 말했듯이, ‘자기 눈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다.’ 어른은 자신의 말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그 말을 꼭 했어야 했는지, 그 말이 옳았는지, 다르게 말할 순 없었는지 반추해봐야 하는 것이다. 꼰대 대처법 꼰대가 되지 않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살면서 불가피하게 꼰대를 만난다.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의 아랫사람인 동시에 윗사람이기에 그렇다. 나의 꼰대 대처법은 네 가지이다. 먼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다. 듣는 척만 하는 거다. 하지만 이 방법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들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소리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눈치도 빠르다. 잘 듣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귀신같이 알아챈다. 무엇보다 이 방법은 듣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

 

 

다음으로, 적극 호응하고 동조해줌으로써 잔소리 듣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윗사람의 잔소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격하게 반기고 환대함으로써 조기에 종결짓는다. 반응이 미지근하면 얘기가 길어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이 없을 것이므로, 윗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최대한 빨리 간파해서 잘 알겠다는 표시를 해주는 거다.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방법이다.

 

 

내가 저 위치에 가면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듣는 것이다. 그렇게 들으면 잔소리도 들을 만하고, 그 시간이 헛되지 않다. 끝으로, 잔소리에서 시사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무리 허튼소리라 해도 배울 게 전혀 없지 않다.

 

 

기왕에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면 뭐라도 건져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꼰대는 가르치려 들지만 어른은 배우려고 한다. 꼰대는 이기려고 하지만 어른은 도우려고 한다. 꼰대는 남에게 의지하고 남 탓을 하지만, 어른은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주도적으로 산다. 어른은 자기답게 말한다. 내 말이 나이기에 그렇다. 내가 소중하기에 내 말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인다. 내 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한다. 어른답게 말하기 위해, 꼰대 소리 듣지 않기 위해 늘 깨어 있다.

 

 

말이 아름다운 사람, 어른다운 사람이다. 아들의 고3 시절, 내가 했던 말들이 진정 아들을 위한 말이었던가. 돌이켜보면 자신이 없다. 수험생 부모로서 느끼는 조바심의 발로이진 않았는지, 자식 자랑을 위해 아들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진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아들은 아들의 인생이 있다. 그것에 관여하고 조정할 권한이 내겐 없다. 이 세상 어떤 부모도 그런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지없이 존귀하게 태어난, 독립된 인간 사이에서 누가 누구의 삶을 침해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나는 꼰대다

나는 여지없는 꼰대다.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됐을 즈음, 출근할 때마다 이 녀석 머리맡에 격려의 쪽지를 썼다. ‘오늘도 고생해라.’ ‘너를 믿는다.’ 내 진심이었다. 어느 한마디 허투루 한 말이 없다...

Nugurado, 조회 수 0

캘리포니아 노인 학대 변호사

캘리포니아 노인 학대 변호사 요양원 학대 및 방치 캘리포니아 법에 따르면 노인 또는 부양받는 성인에 대한 학대는 다음과 같은 학대로 정의됩니다. 65세 이상의 사람 또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제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

슈렉, 조회 수 145

[새버전] 남편은 이런 아내와 살고싶다 - 원더풀 ...

새로움에 가득한 하루~ 어제보다 풍요로운 오늘~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

마라나타, 조회 수 116

평범했던 남편이 중독된 색다른 자극 [성생활에는 ...

마라나타, 조회 수 130

밤마다 힘 솟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 70~80까지 ...

마라나타, 조회 수 122

노후 성생활! 노년엔 이렇게 하세요! 고개 숙인 남...

노년의 부부관계는 노력하고 고민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해결 방법이 있어요. 이런 부분을 성생활에 적용하신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만족도 높은 성생활 즐기실 수 있어요. 그리고 노년에 발기가 안되는 분들을 위해 100% 효과보...

평정심, 조회 수 131

이런 여자랑 같이살면 죽도록 고생만 한다 ‪ 신은...

이창석, 조회 수 137

결혼 40년 차에 알게 된 남편의 오랜 외도 [황혼이...

마라나타, 조회 수 128

당신이 몰랐던 스필버그감독의 [역대급 대작] 폭풍...

내내 울면서 감동하며 봤습니다 제게도 오래전 집나간 조이를 오늘도 기다려봅니다 그전장을 누리던 조이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건 기적이죠

김찬무, 조회 수 165

눈물 없이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

제목 : 병 속에 담긴 편지 (Message In A Bottle)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상영시간 : 132분 개봉일 : 1999년(미국) 감독 : 루이스 만도키 출연 : 케빈 코스트너, 로빈 라이트 펜 미국의 유명한 로맨스 소설 작가 니콜라...

친구야친구, 조회 수 139

거리 노숙자에서 연예인 된 최수종 간증 지하 단칸...

누구나. 살다보면. 바닦까지. 떨어질때가있어요. 그때를. 잘. 이겨내며 일어서면. 꼭. 좋은날도. 오더라구요. 수고하셧어요. 힘든시간. 견디시느라구요 ㅠㅠ

다쓸어, 조회 수 217

개그콘서트 - [대폭소!] 사형수의 소원이 너무 많~...

이거 교도소에서 실제 보고 있을거다 사형수들도, , , , ,

알렉스조, 조회 수 201

병원에서 | 재미있는 에피소드 | 클래식 미스터 빈

내가 20 살 때 처음으로 Mr. Bean을 만났습니다. 이제 60 세

슈렉, 조회 수 254

73세 할머니께서 성욕이 있을까요?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건강하면 더욕심이 나는거죠~~ 화이팅 입니다~~

다쓸어, 조회 수 1078

어느 스님의 지혜 ? | 웃겨도 너무 웃기는 이야기

본 처 온다 본 처 온다 나무아비타불...

평정심, 조회 수 266

배꼽 빠지게 웃긴 영상 모음0311

내 배꼽은 튼튼한가보다

친구야친구, 조회 수 284

배꼽 빠지게 웃긴 영상 모음

아기들이 넘 예쁘고 귀여워요... ???????????????????????? 잼나게 웃고 즐깁니다~~^^

친구야친구, 조회 수 253

와이프 흉보는게 남편의 기술이다..?!

Vicikie, 조회 수 450

성 관계를 많이하면 그곳의 색깔이 검게 변할까?

여자들이 검은색인 이유는 스키니 바지를 입거나 생리 등등 외부 자극을 받아 검은색으로 색깔이 변색됩니다. 멜라닌색소 때문이죠.. 첫경험 안했는데 완전 검은색인분들 많습니다. 오해마시길

평정심, 조회 수 914

"아이 때문에 결장, 이게 정상입니까?" ...

리투아니아의 잘기리스팀(Zalgiris Kaunas)은 준결승 2차전에서 패했다. 경기 직후, 감독(Sarunas Jasikevicius)은 기자들과 힘든 인터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한 젊은 기자가 아기 출산 때문에 결장한 선수(Augusto ...

평정심, 조회 수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