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4)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100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명퇴’는 일찍 찾아온다. 명퇴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실패자처럼 느끼게 하는 단어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으면 눈치가 보이고 친구를 만나기도 부담스럽다. 
 
현역에 있을 땐 별 것도 아닌 일이 퇴직하면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 사회에서 퇴출당했다는 위기감, 가장자리로 밀려났다는 소외감, 억울하게 ‘퇴물’ 취급당하고 있다는 반발심 등이 자격지심과 복합적으로 맞물려 심적으로 위축된다.
 
그러나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 마냥 움츠러들 수만 없다. 자신을 다시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일이 다 마음먹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다시 찾기 위해 자신의 외적 분위기부터 변화시켜 보자. 주위에서 ‘젊어졌다’ ‘멋있어졌다’ 등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바닥으로 내려간 자존감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나이는 어느 덧 중년이지만 영원히 현역이고 싶고, 죽을 때까지 폼나고 싶다. 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세대 간 생각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다. 

용어사전 "개저씨" 
 
개념 없는 아저씨를 뜻하는 신조어. 나이나 지위를 앞세워 약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중년 남자를 의미한다.
 
옷 잘 입는 사람 따라하다 보면 나도 '패션남'

df30b8e1-ecf3-4d0c-929d-1a3f6a9b1d27.jpg

아메리칸 캐주얼의 대가 브루스 패스크. [사진 양현석]


 
‘꼰대’ ‘개저씨’ 등의 신조어는 열심히 살아온 중년에게는 씁쓸한 감정을 남긴다. 자가진단 리스트의 몇 가지에 해당하는가에 따라 자신이 아저씨인지 오빠인지 개저씨인지 알 수 있다. 누구나 젊고 열정적일 때가 있다. 그때는 나이 든 사람을 역시 퇴물 취급했을 것이다.
 
"젊어서 좋겠다”라는 어른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그 말이 공감된다. 젊은 사람은 ‘젊음'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고, 뭐든 가능한 기회가 많은 것이 부러울 뿐이다.
 
나이 든 사람은 조금만 신경 안 쓰면 표가 바로 난다. 헝클어진 머리와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나온 옷차림은 타인에게 그릇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너무 일에만 매달려서인지 자신에게 신경 쓴다는 자체가 어색하다.
 
하지만 동양이나 서양이나 나이 들어서 잘 차려입은 사람을 보면 젊은 사람보다 더 멋지고 열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션을 몰라도 옷 잘 입는 사람을 따라해보는 시도 자체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인 것이다. 옷을 아이템으로 선을 긋지 말고 그냥 장소와 상황에 맞는 스타일을 정해 시도해 보는 것이 옷 잘 입는 비결일 수 있다. 상황별로 어떻게 입는 게 좋은건지, 어느 정도까지 시도할 것인지는 '옷 입기 흉내'를 내다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필드 재킷은 군복에서 유래 

09f5fbec-8b39-441f-bc1e-2d9696b920cf.jpg

사파리재킷을 착용한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씨. [사진 양현석]


 
이제 4월이 되면 겨울 같던 마음이 봄처럼 녹으면서 기분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 바로 필드 재킷이나 사파리 재킷이다. 아웃도어 재킷을 잘 활용하면 봄바람처럼 산뜻한 연출이 가능해진다. 
 
도심과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와 일상 두 가지 상황에서도 모두 입을 수 있다. 색감이 돋보이는 필드 재킷에 헨리넥 티셔츠, 치노 팬츠를 곁들인 드레시 캐주얼룩은 경쾌한 차림새를 완성할 수 있다. 바지 밑단을 살짝 접어 산뜻한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다. 
 
용어사전필드 재킷(field jacket) 
 
야전용 재킷. 암록색 및 위장용 무늬(camouflage print)로 만든 각종 방한용 전투복. 세계 제2차 대전 때 미군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되었으며 이후 디자인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다.


용어사전사파리 재킷(safari jacket) 
 
아프리카에서 사냥이나 여행할 때 입는 간편하고 투박한 스타일의 재킷. 포켓이 많이 달린 실용적인 소재로 만든다.
 
 20524964-4801-41be-ac5c-7e2799d892e1.jpg

필드 재킷을 착용한 패션 디렉터 닉 우스터. [사진 양현석]


 
필드 재킷은 비즈니스 룩으로도, 캐주얼 풍으로도,그리고 골프웨어로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한마디로 어디에나 활용하기 좋은 전천후 만능이란 소리다. 군복에서 유래한 필드 재킷은 적당한 길이와 가벼운 무게와 방수, 방풍 기능을 겸비한 소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과 스타일 모두 뛰어난 필드 재킷은 봄이나 가을에 어떤 옷을 입을지 모호한 상황을 타개시켜줄 아이템이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패션 디렉터나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을 따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브랜드 디자인 실장 yg707@sejung.co.kr 

[출처: 중앙일보] 4월에 어울리는 전천후 패션, 필드 재킷 멋내기

밤하늘 수놓은 화려한 불꽃에 혼을 빼앗기다

김길태의 91세 왕언니의 레슨(11) 매일 똑같은 나날을 보내는 생활이 지루하고 재미없을 때가 있다. 친구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쉽게 흥분하고 감동할 일이 없나 보다. 또한 쉽게 성내고 화내는 일도 없다. ...

Nugurado, 조회 수 582

아내의 밀회 현장 뒤끝없이 덮은 통 큰 남편

권도영의 구비구비 옛이야기(6) 서울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도다. 둘은 나의 것이었고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디 내 것이지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

Nugurado, 조회 수 512

노익장, 수전노 용어 만든 언어 마술사 후한의 마...

김준태의 후반전(6) 마원(馬援) 초상화. [그림 김준태] “저 노인 참으로 대단하구나!” 갑옷을 입고 말을 내달리는 그를 보고 황제는 감탄했다. “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곤궁해도 더욱 굳세야 하고, 늙어서도 더욱 씩씩해야 합...

Nugurado, 조회 수 579

부친의 눈물겨운 구명운동으로 지옥같은 옥살이 탈출

김길태의 91세 왕언니의 레슨(10) 서울 서대문형무소 전경 공산주의나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도 없는 내가 형무소로 가게 된 이유는 친구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6·25 전 대학 기숙사의 내 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낸 친구가 ...

Nugurado, 조회 수 577

갈색 재킷에 남색 셔츠, 이탈리안 중년 패션 완성 ...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6) 중년이 가진 연륜의 깊이를 잘 표현해주는 '갈색'. [사진 freepik] 유럽 남성은 다양한 색상 톤을 사용한 옷차림을 연출하지만 한국 사람은 그렇게 입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옷을 사도 이 옷이 저 ...

Nugurado, 조회 수 555

부부 관계 개선에 가장 도움되는 말 "잘 잤어...

박혜은의 님과 남(21) 얼마 전 강의 때 은퇴 후 자연스레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물어왔습니다. 이제 자연스레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도 길어졌는데, 같이 있어도 서로 휴대폰이나 ...

Nugurado, 조회 수 560

91세 할머니, 임종 미사후 벌떡 일어나 "담배...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6) 병원에 입원 중인 할머니는 아흔한 살이었다. 할머니의 병이 위중하다는 의사의 연락을 받고 열한 명의 자녀와 많은 손자 손녀가 병실에 모였을 때, 그는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듯했다. 가톨릭 신부인...

Nugurado, 조회 수 557

상사뱀이 된 중의 마음을 처녀가 알아줬더라면

마음속 덩어리,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을 수 있다. 없다면 다행이지만 정말 없는 것인지, 있는데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필 일이다. 사람 살이, 이런저런 인연이 얽히고 설키며 이어졌...

Nugurado, 조회 수 548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인연…전쟁 때 날 살려준 사람들

김길태의 91세 왕언니의 레슨(9) 6·25전쟁 당시 인민군과 피난민에 섞여 산으로 후퇴하면서 소백산맥 깊은 산골의 외딴집에 머물게 되었다.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나는 지금도 소백산맥 깊은 산골의 외딴집을 잊지 못하며, 이...

Nugurado, 조회 수 597

죽음 대신 거세당하고 진실을 기록했던 사람 [출...

김준태의 후반전(5) 그대는 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 긴 낮 긴 밤을 멀미같이 시간을 앓았을 것이다 천형 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 육체를 거세당하고 인생을 거세당하고 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 그대는 진실...

Nugurado, 조회 수 577

봄, 도심에서 작은 휴식을 찾을 때 어울리는 옷차림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5) 20년 동안 쉼 없이 일해온 중년에게 일에 찌든 고단한 시간을 잊어버리는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 [사진 미래의창] 마음을 설레게 하는 벚꽃이 만개하는 날에는 어디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봄꽃...

Nugurado, 조회 수 545

100살에 스스로 곡기 끊고 죽을 시간 선택한 니어...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5) 은퇴는 누구든 꿈꾸는 미래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이 걱정스럽고 한편 두렵기도 하다. 그 길을 갔던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어떨까. 나는 ...

Nugurado, 조회 수 730

나는 오늘도 걷고 또 내일도 걸어갈 것이다

김길태의 91세 왕언니의 레슨(8) 나는 오늘도 걷고 또 내일도 걸어갈 것이다. [일러스트=김회룡] 나는 걷고 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나는 오늘도 걸어가고 있다. 곧 끝이 보이리라. 나는 어디가 끝이든 상관...

Nugurado, 조회 수 549

가까운 사람 사이의 거리를 사랑하라

박혜은의 님과 남(20) 가족들을 위해 희생한 주부들의 대화 속 주된 주장은 '나는 피해자'라는 것이다. [사진 pixabay] 주말 동네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60대 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네 명이 함께...

Nugurado, 조회 수 541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이젠 큰일 날 ...

권도영의 구비구비 옛이야기(4) 옥녀봉 한곳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선녀동굴 이다. '나무꾼과 선녀'의 설화에 나오는 선녀가 살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중앙포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면 백 번 천 번도 찍을 수 있어 내 옆...

Nugurado, 조회 수 436

6·25 때 사상범 누명쓰고 끌려간 소년원이 인생의 ...

김길태의 91세 왕언니의 레슨(7) 어둠이 짙게 깔릴 때 우리는 맑은 하늘을 생각한다. 마음이 괴로워 가슴 깊이 어둠이 깔릴 때도 맑은 하늘을 그리워한다. 나는 의과 본과 3학년 때 소년원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사상범으로 소...

Nugurado, 조회 수 485

아흔 넘도록 바뀌지 않은 생각'사랑은 생활이다"

김길태의 91세 왕언니의 레슨(6)  의과대학 시절. [사진 김길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구 의과대학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그 시절 부산에는 의과대학 병원이 없었다. 고된 병원생활 틈틈이 일요일이면 친구들과 피크...

Nugurado, 조회 수 541

세 번 자리를 옮기고도 모두 정점에 오른 춘추시대...

김준태의 후반전(4) 범려(范蠡) 초상화. [그림 김준태] 세 번 자리를 옮기고 세 번 모두 정점에 오른 사람이 있다. 그는 모시던 임금을 성공시켰고, 옮겨간 나라에서 재상이 되었으며, 상인(商人)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명재상...

Nugurado, 조회 수 589

4월에 어울리는 전천후 패션, 필드 재킷 멋내기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4)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100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명퇴’는 일찍 찾아온다. 명퇴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실패자처럼 느끼게 하는 단어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으면 눈치가 보이...

Nugurado, 조회 수 547

부부 간 대화 땐 말의 내용보단 말투가 더 중요

박혜은의 님과 남(19) 관계에 문제가 생긴 부부 가운데 이를 개선해 보려고 상담센터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보다 인식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상담센터를 찾는 것 자체를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타...

Nugurado, 조회 수 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