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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빌딩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 항공기가 종일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뒷마당 위를 날아가는 소방 헬기, UCLA 캠퍼스에서 찍힌 산불 모습 등 이제 LA 지역 주민 대부분의 삶 바로 근처까지 산불이 밀고 들어왔습니다.

 

 

화마가 휩쓴 마을은 지붕 하나 남김없이 통째로 주저앉았습니다. 이 집은 야자수와 수영장이 있는 해변의 예쁜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은 모두 불에 탔고 수영장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집을 버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갔던 주민들은 폐허 속에서 발굴 작업을 하듯 꼭 찾아야 할 물건들을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찰리 지아네티/LA 팰리세이즈 주민 : "아내를 위해 우리 결혼반지를 찾고 있어요. 집이 다 타기 전에 갖고 나오질 못해서 지금 혹시 찾을 수 있는지 뒤지고 있어요. 우리에겐 정말 소중한 물건이니까요."] 다른 집 상황도 비슷합니다. 덩그러니 혼자 남은 세탁기, 불길을 이겨낸 벽난로가 이곳이 어느 가족의 포근한 안식처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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