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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의 후반전(14)
정적 위징을 중용한 당 태종. [사진 위키백과]
626년 ‘현무문(玄武門)의 변’을 일으켜 황태자이자 친형 이건성을 제거한 당 태종은 이건성을 따르던 신하들을 모두 잡아들였다. 끌려온 사람 중에는 평소 태종이 이를 갈도록 미워한 인물이 있었다. 이건성의 핵심참모로서 태종을 여러 차례 위기로 내몰았던 위징(魏徵, 580~643)이다. 태종은 그를 보자마자 “네가 우리 형제를 이간질했으니 살기를 바라지 말라”며 큰 소리로 위협했다.
하지만 위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연한 목소리로 “황태자가 내 말을 들었더라면 어찌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났겠는가!”라고 말한다. 이건성이 자신의 계책을 따랐더라면 왕위쟁탈전의 패자는 태종이었으리라는 것이다. 순간 무섭게 노려보던 태종이 단상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위징의 포박을 풀어주며 부탁한다. “나를 도와 일해 줄 수는 없겠소” 굽힘 없는 위징의 기개에 반한 것이다.
정적의 핵심참모 위징의 기개에 반한 당 태종
위징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보통 이 같은 경우라면 신하는 주군과 생사를 같이한다.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은 신하 된 자의 의무이자 절대적인 가치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의 주군을 죽인 원수의 신하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위징은 당 태종이 내민 손을 잡는다. 주군을 배반하고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천하와 백성을 위해 자신의 경륜을 마음껏 펼쳐보고픈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 태종의 신하가 된 위징은 황제에게 서슴없이 직언하고 황제의 잘못을 신랄하게 비판하곤 했는데, 만약 그가 사사로운 이익을 중시한 사람이었다면 절대로 그러질 못했을 것이다.
당 태종의 정치를 다룬 고전 『정관정요(貞觀政要)』
당 태종의 정치를 다룬 고전 『정관정요(貞觀政要)』에는 이러한 위징의 활약상이 잘 담겨있다. 한 번은 태종이 황제에 대한 시중이 소홀하다며 담당자를 처벌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위징은 다음과 같이 진언한다.
“지금 여러 사람이 죄가 없는데도 벌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친 물건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에서 벌을 받았고 또 어떤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올리지 않았다며 벌을 받았습니다. 이는 폐하께서 사사로운 욕심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중략> 만약 폐하께서 만족하실 줄 알면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도 항상 만족하실 것입니다. 만약 폐하께서 만족할 줄 모르시면 오늘보다 일만 배가 좋더라도 만족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위징의 말을 들은 태종은 “그대가 아니면 이런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오”라며 곧바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태종을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이끌어 주었던 위징. [사진 위키백과]
이 밖에도 위징은 수많은 간언을 올렸는데 『정관정요』에 따르면 중요한 것만 해도 300여건에 이른다. 태종은 위징의 집요하고도 신랄한 비판에 “이 늙은이를 죽여 버릴 테다”라고 화를 내다가도 그의 간언에 귀 기울였다. 불편하고 듣기 싫은 조언도 기꺼이 수용하는 도량을 보여주었다. 위징의 말이 자신을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이끌어주는 소중한 금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징 죽자 “짐은 거울을 잃었다” 통곡
위징이 죽자 태종이 슬피 통곡한 것은 그래서였다. “사람이 구리로 거울을 만들어서 의관(衣冠)을 가지런히 하듯이, 옛것을 거울로 삼는다면 흥하고 망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면 잘잘못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이제 위징이 죽었으니 짐은 거울을 잃었다.”
요컨대 위징은 올곧은 신념과 의지로 자신의 선택을 증명했다. 의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 주군의 원수에게 목숨을 구걸했다는 비아냥거림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태평성대였고, 황제가 그 책무에서 이탈하려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죽비를 들었다.
“만약 폐하께서 저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신다면 저는 역린을 건드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에서 그의 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자세 덕분에 위징은 주군을 바꿨음에도 위대한 신하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김준태 동양 철학자·역사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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