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아침에 뭘 드셨나요? 시리얼이나 토스트 한 장 아니면 건강을 생각해 과일 요거트를 드셨다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당신은 자신의 몸을 더 빨리 늙게 하신 겁니다.
초가공식품의 고소비가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다. 이전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이 비만, 당뇨병, 대장암, 심장병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생물학적 노화가 추가 된 것이다.
초가공 식품에는 햄버거, 피자,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비롯해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 공장에서 만든 각종 스낵류, 탄산음료, 사탕, 초콜릿, 쿠키, 대량 생산한 포장 빵, 아침 식사용 시리얼 등이 포함된다. 생물학적 나이는 우리 몸의 ‘내부 시계’로, 달력에 표시된 연도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신체의 실제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실제 나이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면 치매,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탈리아 뉴로메드 지중해 신경연구소(IRCCS Neuromed Mediterranean Neurological Institute·이하 IRCCS 뉴로메드)는 LUM 대학교와 협업하여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생물학적 나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2만25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상세한 설문지를 통해 연구 대상자들의 초가공식품 소비 수준을 파악하고, 36가지 혈액 바이오마커를 사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일일 섭취 열량(칼로리)의 14% 이상을 초가공식품에서 섭취한 사람은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일일 섭취 열량의 26.2%(2023년 연대 의대 연구)를 초가공 식품에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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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노화 자체를 가속화할 수 있으며, 이는 이러한 식품의 영양 품질 저하 이상의 연관성을 시사한다”라고 논문의 제1저자이자 IRCCS 뉴로메드의 역학 및 예방 연구부 연구원인 시모나 에스포지토가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 초가공식품에는 수소화 지방, 말토덱스트린 또는 가수분해 단백질 같은 낯선 성분들이 들어있다. 이는 가정에서 조리할 때 쓰지 않는 것들이다. 또한 색소, 보존제, 조미료, 감미료 등이 포함돼 있다.
초가공식품은 왜 몸에 안 좋은 걸까. “초가공식품이 인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메커니즘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식품은 영양적으로 불충분하며, 당, 소금, 포화 지방 또는 트랜스 지방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산업적 가공 과정을 거쳐 식품 매트릭스(물리적 화학적 구조)가 실제로 변형된다.
결과, 영양소와 섬유질이 손실되기도 한다”라고 공동저자이자 IRCCS 뉴로메드의 영양 및 전염병 학자인 마리아라우라 보나치오 연구원이 설명했다. “이는 포도당 대사,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과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제품은 종종 플라스틱 포장으로 감싸져 있어, 신체에 유독한 물질을 운반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한편 초가공식품은 브라질 상푸울루 보건대학이 식품의 가공 정도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눈 식품 분류 체계(NOVA)에서 가공을 가장 많이 한 식품군이다.
NOVA는 식품을 크게 △과일, 채소, 견과류, 계란, 생선 등의 비가공식품 △기름, 버터, 식초, 설탕, 소금 등 가공을 최소화한 요리 재료 △훈제고기, 치즈, 빵, 맥주, 와인 등 가공식품 △가공식품에 자연 상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 첨가물(액상과당, 경화유, 변성전분 등 )을 넣은 초가공식품 네 가지로 분류한다.
참고자료: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the acceleration of biological aging in the Moli-sani Study.(-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0291652400813X?via%3Dihub)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