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12-04 08:34 기사수정 2024-12-04 08:34
복지용구, 노후의 삶의 질 좌우… 용도, 내구연한 등 꼼꼼하게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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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용구는 노인이 자립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필수 아이템임에도 아직까지 알음알음 구매해서 사용하는 등 음지에서 진행되는 일이 많다. 이는 사용자를 사회적 약자로 치부하는 인식 때문이 아닐까. 노인 삶의 질 높이기 위한 복지용구 사용 대상자들조차 복지용구에 대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내가 지팡이·보행기 등을 쓰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 혹은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 같아 사용하기 꺼려진다”며 불편함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다.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복지용구는 장기요양 인정 등급에 맞는 서비스를 받으면서 더 많은 노인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노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복지용구를 구입 또는 대여할 수 있으려면 장기요양 인정 등급이 필요하다. 장기요양 인정 등급은 인정일로부터 2년 단위로 적용된다. 만약 2024년 12월에 인정을 받았다면 2026년 11월까지 유효한 셈이다. 복지용구는 18가지 품목으로 나뉘어 있으며, 구입 또는 대여가 가능한 품목과 금액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사용 햇수, 제공 방식에 따라 구매와 대여 품목으로 나뉘며, 둘 다 가능한 품목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개월에 한 번씩 품목 수요 조사를 통해 가격, 품목 등을 변경하기도 한다. 내구연한, 구입 제한 개수 확인해야 복지용구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이 불편한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한 후 수급자(사용자) 상태에 맞는 복지용구 종류를 알아두어야 한다. 복지용구를 구매할 때는 내구연한 확인이 필요하다. 내구연한이란 고장이나 파손이 생기지 않는 이상 정해진 기간 내 복지용구를 이용할 수 있는 햇수를 의미한다.
제품마다 내구연한이 다르기 때문에 수급자의 신체 조건, 건강상태, 집 안 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만약 지팡이를 구매했는데 2년이 되기 전에 지지대 부분 고무가 닳아 위험하다면, 구입한 복지용구 사업소를 찾아 고무 부분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구매·대여가 모두 가능한 품목이라도 구매와 대여를 동시에 이용할 순 없다.
안전손잡이처럼 집 안 곳곳에 설치해야 하는 제품, 미끄럼 방지 양말, 요실금 팬티 등 소모성이 높은 품목은 내구연한 대신 구입 가능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1년에 미끄럼 방지 양말은 6켤레, 미끄럼 방지 매트 5개, 자세 변환 용구 5개, 안전손잡이 10개, 간이변기 2개, 요실금 팬티 4개까지만 구매 가능하다.
사용자는 복지용구 구매·대여 시 장기요양급여 제공 기록지를 받는다. 이는 복지용구를 구매한 사업소에서 주는 계약서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구매 제품은 구매 시점에 단 한 번만 작성하면 되지만, 대여 제품은 사용 기간 중 3개월에 한 번 작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장기요양급여 계약 통보서 서류도 함께 받는데, 이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제품의 가격과 모델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연 160만 원 지원금 내에서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수량, 재구매 시점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본인부담금도 체크할 수 있어 반드시 챙겨야 한다.
누구나 160만 원 동일한 혜택 등급과 부담률에 상관없이 복지용구는 연 160만 원 한도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공단부담금과 본인부담금이 합쳐진 금액으로, 연간 한도액을 초과하면 초과한 금액부터는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복지용구종합센터를 운영하는 이건민 굿모닝실버 센터장은 “장기요양 인정 등급을 받으면 등급과 상관없이 연간 한도가 160만 원으로 같은데, 등급별로 차등을 두어 제공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1~4등급은 연간 한도가 부족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반면, 5등급과 인지지원등급은 160만 원까지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급여 비용 중 본인부담률은 일반 대상자, 감경 대상자, 기초생활수급자로 나뉘어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대부분 일반 대상자로 15%를 부담하나 의료보험료에 따라 6%, 9%로 내려가기도 하며, 기초생활수급자는 면제 대상이다.
대여 품목일 경우 대여 일수에 따라 금액이 계산된다. 이용 도중 파손으로 망가져 추가로 구매·대여를 해야 할 경우엔 ‘복지용구 추가 급여 신청서’를 작성해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면 된다. 아울러 시설에 입소하면 복지용구 구매·대여 이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입소 전 필요한 물건은 미리 구매해야 하며, 대여 품목은 반드시 반납해야 한다.
추천하는 복지용구 Top 5
➊ 안전손잡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의 실내 이동 및 활동 시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손잡이가 필요하다. 주거 공간 내 활동 보조로 자립생활 및 근육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전손잡이 ASH-106은 천연목 환봉으로 견고하고 안전성이 특징이다. 최대 100kg까지 지지 가능하다. 또한 모서리 없는 라운딩 처리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집 안 곳곳에 설치해야 하는 안전손잡이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이동형 안전손잡이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이동형 안전손잡이 ASH-211은 190~290cm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며, 뛰어난 고정력으로 안전하게 80kg까지 지탱할 수 있다.
➋ 목욕의자 파나소닉 뉴클리어 PN-L415210은 원터치 목욕의자로, 슬림한 접이식 프레임과 자립 가능한 구조로 좁은 욕실에서 보관이 용이하다. 좌면에 배수 구멍이 있어 목욕 시 물이 고이지 않고, 다리 부분에 미끄럼 방지 고무가 장착돼 목욕 중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좌면과 손잡이는 탈부착 사용이 가능하며, 소프트 패드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PN-L415210의 무게는 5.1kg이나 100kg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좌면의 높이를 6단계로 조절 가능해 환자 키에 맞게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➌ 지팡이 지팡이는 바닥에 닿는 부분의 안정성 및 견고함과 더불어 손잡이 부분이나 무게 역시 중요하다. 아이온 사발 지팡이는 초경량 카본 소재로 지팡이 자체 무게는 400g에 불과하나 120kg의 하중까지 견딜 수 있다. 실리콘 재질 손잡이는 미끄럼 현상을 방지하며 손의 굴곡에 맞춰져 있어 장시간 사용해도 피로감이 적다. 또한 높이 조절 후 2중 안전 잠금장치로 쉽게 풀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안전을 극대화한 것이 강점이다. 지팡이 본체 부분에 빛반사 테이프 처리가 되어 있어 야간 보행 시에도 안전하게 이동 가능하다.
➍ 미끄럼 방지 양말 다양한 미끄럼 방지 양말이 있지만 사용자들은 발목 조임과 논슬립 패드의 이물감이 느껴져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위풋 논슬립 양말은 돌돌이 발목 처리로 발목이 조이지 않아 편안하게 착용 가능하다. 게다가 미끄럼 방지 소재 특허를 취득했으며, 부드러운 면 원사를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적다. 뿐만 아니라 납, 카드뮴, 수은, 크롬, PBBs, PBDEs 등 6대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안심 양말이다. 얇고 튼튼한 소재의 위풋 논슬립 돌돌이 양말은 남녀 누구나 4계절 내내 사용 가능하다.
➎ 성인용 보행기 의료기기 회사에서 만든 애슬론은 5kg 이내의 초경량 카본 프레임 성인용 보행기다. 사용자 키에 맞춰 10단계로 손잡이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적은 힘으로도 제어 가능한 브레이크가 특징이다. 이동하다 잠깐 앉아서 쉬고 싶을 때 브레이크를 잠그고 주차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보행기와 달리 X프레임 구조로 목과 척추를 바르게 펴고 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열가소성 엘라스토머 소재 바퀴로 파손이 적고 탄성이 있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100kg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가볍고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원터치로 쉽게 펴고 접어 보관할 수 있다.
전혜정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