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12-05 08:40 기사수정 2024-12-05 08:40
[우리는 준비되어 있을까? | 노인 천만 쇼크] “이제 스스로 돌봐야”
대한민국은 OECD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대비하고 갖춰야 할까? 고령화 시계에 가속도가 붙은 오늘날. 브라보 마이 라이프 기자들이 청년, 중년을 지나 다가올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해 챙겨볼 만한 키워드 5가지를 꼽았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기 전, 해당 내용을 참고해 감수성의 방향을 설정해보자.
Keyword 01.
적지 않은 이가 돌봄은 가족,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 타인과의 관계가 주축이라 여긴다. 공동체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 붕괴, 급격한 인구 고령화가 원인이 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돌보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건강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을 살피는 ‘노노(老老) 케어’ 일자리가 늘기도 했다. 갈수록 돌봄 수요는 느는데 관련 일손과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시니어 토털 케어 플랫폼 케어닥이 발표한 ‘노인돌봄공백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는 2008년 21만 명 대비 2021년 91만 명으로 336%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노인 인구수 839만 명 중 10.9%이며, 약 89%의 노인이 돌봄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반면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운영되는 노인 주거 및 요양 시설은 총 6158개소다. 이는 전체 노인 인구 839만 명의 2.7%인 약 23만 명이 입소할 수 있는 규모다. 스스로 부양하고 책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가는 가운데, ‘셀프 돌봄’(Self-care)이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셀프 돌봄을 강화할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관리할 체계를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보조하는 ‘착한 기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AI(인공지능) 스피커가 안부를 묻고, 사람이나 동물 모양의 돌봄 로봇이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거나 인지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활동을 소개한다. 몇몇 지자체는 ‘효돌’, ‘다솜이’ 같은 돌봄 로봇을 홀로 사는 어르신 가구에 배포한다.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셀프 돌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술이 오히려 사람 사이의 교류를 줄여 서로가 더 외로워질 수 있다고 꼬집는다. ‘휴머니즘’ 상실을 우려하는 흐름에 따라 책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읽으며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최대한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상품이 선택받을 거라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