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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비가 자주 내리는 도시다. 제주에 취재를 와서 비를 안 맞은 적이 거의 없다. 이틀을 출장 오면 하루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편이다. 그럴 때면 비를 피해 관광할 수 있는 실내 시설을 찾아야 한다. 이번 출장에도 첫날은 찌푸린 하늘이 그럭저럭 참아줬지만 이튿날은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그래서 첫날은 바깥 풍경을, 둘째 날은 실내 시설을 취재했다. 제주에서 새로 눈에 띈 실내 시설 두 곳과 야외 관광지 두 곳을 소개한다.
◇비가 오는 날 가볼 만한 곳=제주 중문에는 소규모의 박물관이나 테마파크가 수도 없이 많다. ‘박물관은 살아 있다(alivemuseum.com) ’도 그중 하나다. 오감 만족을 표방하는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 있다’ 제주 중문점이 지난해 블랙원더랜드 에피소드2로 빛의 향연을 선보인 지 약 1년 만에 명화와 제주 곶자왈의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한 착시미술 콘텐츠 ‘백작의 방’을 새롭게 내놓았다. 백작의 방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착시미술 작품들을 비롯해 제주의 곶자왈과 상상 속의 동물 그림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라인이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한편 새로운 문화공간 ‘중문동갤러리’는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박물관은 살아 있다’ 제주 중문점 2층 옥상에 조성된다. 이 공간에는 제주 지역을 대표하는 캘리그라피 작가 김효은씨의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살아 있다’의 운영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9시30분(입장 마감은 오후8시30분)까지이며 중문동갤러리는 오전9시부터 오후8시까지 방문객을 맞는다.
여름 휴가철에 봇물을 이루는 호텔 패키지 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프리미엄 헬스리조트 WE호텔에서 선보이는 ‘나 홀로 여행 패키지’를 이용해볼 만하다. ‘나 홀로 여행 패키지’는 슈페리어룸, 수영장, 야외 건식사우나, 웰빙 조식뷔페, 로비라운지 ‘아잘리아’에서의 생맥주 한 잔과 스낵 등으로 구성돼 있다. WE호텔은 한라산 천연 화산암반수를 수영장 등 모든 시설과 식음료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물은 중탄산과 바나듐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체내 노폐물 배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인경 마케팅팀장의 설명이다. 수영장도 천연 화산암반수로 채워 염소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한 호텔을 둘러싼 한라산 기슭의 숲에 산책로를 조성해 가벼운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나 홀로 여행 패키지’는 오는 8월31일까지 선보이며 7월20~26일, 그리고 8월13~31일까지는 주중 19만8,000원, 주말 22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김경숙해바라기(seedsun.co.kr)는 몇 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제주의 새 명소다. 6년 전 서울에서 귀농한 김경숙 대표는 3만3,000㎡의 농지에 해바라기 씨앗을 뿌려 2년 만에 농장을 조성했다. 이후 사진작가와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진 이곳은 한동안 무료로 운영되다가 최근부터 관리 운영을 위해 입장료 3,0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바라기 씨로 만든 아이스크림, 초콜릿, 해바라기 기름 등 물건을 구입할 때 입장권을 제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해바라기는 꽃을 4계절 내내 피울 수 있지만 지금은 5~10월까지 순차적으로 개화하고 있다”며 “씨앗은 해마다 5~6톤을 수확하고 있어 관광과 제조업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담스러운 해바라기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여성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