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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7)
‘끝이 좋으면 다 좋다’란 이야기가 있다. 셰익스피어 희극의 제목이기도 하다. 연극은 한 여자가 힘들게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줄거리다.
동양에도 '유종의 미'란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잘 나가던 사람이라도 끝이 좋지 않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없다. 반면 젊었을 때 몹시 고생했어도 말년이 좋으면 그 사람의 삶은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인생의 끝은 어디인가? 바로 죽음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사람의 죽음의 질은 그리 좋지 않다. 2010년 영국 이코노미스트 연구소(EIU)가 4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죽음의 질 지수(Quality of Death Index) 조사에서 영국이 1위, 우리나라는 32위에 그쳤다.
OECD국가 죽음의 질 지수 및 영국과 한국 죽음의 질 비교. [출처 EIU·보건사회연구원·통계청, 제작 김예리]
왜 한국은 죽음의 질이 낮을까? 우리 사회가 죽음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는 어려서부터 죽음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가족의 죽음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가족 구성이 핵가족화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명이 연장되면서 요즘에는 대부분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다. 아이들이 죽음을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 모르면 무엇이든 두렵기 마련이다. 죽음이 그렇다.
선진국 학교에선 죽음 준비 교육
선진국에서는 학교에서 죽음준비를 교육한다. 독일에서는 종교수업 시간에 죽음을 가르치고 미국에서는 보건교육이나 사회과목 수업 중 죽음 교육을 한다. 어린아이나 청소년기에는 죽음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야 한다면서 죽음 교육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열여섯 살까지의 아이 중 20%, 즉 다섯 명 중 한 명이 부모의 죽음을 겪는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죽음 교육이 필요한 까닭이다.
한국은 초·중·고교 과정은 물론 대학 과정에서도 죽음준비 교육은 없다. 하물며 의과대학조차 죽음학 강좌가 없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어느 뜻있는 의사가 모교에 강좌를 개설하고 타 대학까지 가서 죽음학을 강의하고 있다.
사람들은 의사가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현실은 그렇지도 않다. 의사가 알고 있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생물학적 죽음일 뿐이다. 미국에서 행한 어느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의사가 일반인보다 죽음에 대해 훨씬 더 큰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의사가 연명 의료에 집착하는 것도 이런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학교에서 죽음 교육이 이루어져야겠다. 가정에서도 죽음 교육이 필요하다.
죽음준비 교육에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할까?
첫째, 연명 의료 결정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연명의료결정법은 말기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제공하고,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에 대한 환자의 자기결정을 존중함으로써 환자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은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이행 기관에서 사용되는 연명의료계획서. [사진 뉴스1]
현행 의료법에서는 연명 의료를 하지 않으려면 직계가족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90세 할머니가 연명 의료를 할지 말지 결정할 때 증손자까지 줄줄이 동의해야 한다.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 손자가 어떻게 법의 내용을 알고 있겠는가. 정부에서는 죽음준비 교육을 전제로 이런 조항을 만든 것일까. 의료계에서는 배우자와 1촌 이내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쨌거나 연명 의료는 이제 온 가족이 알아둬야 할 조항이 되었다.
둘째,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11년 국립암센터가 호스피스 시설에서 말기 암 환자를 떠나보낸 유족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호스피스 의료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사람이 10명 중 8명이었다.
이처럼 호스피스 만족도가 높은데 실제로 호스피스에서 숨지는 사람은 암 사망자 8명 중 1명에 불과하다. 환자와 가족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병상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서울 시내 '빅5' 병원 가운데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뿐이다.
가정형 호스피스 보급 늘어야
또한 가정형 호스피스가 보급돼 자택에서 임종하는 비율이 늘어나야 한다. 많은 사람이 집에서 죽기를 원하나 실제로는 병원에서 임종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에 의하면 병원에서 임종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6%에 그쳐 대부분 자택 임종 선호했으나 실제로는 75%가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했고 자택 임종은 15%에 불과했다.
희망과 실제가 다른 임종장소, 부족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시설, 낮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률 [출처 통계청(2016)·건강보험공단(2014)·한국싸나톨로지협회·EIU, 제작 김예리]
희망과 실제가 다른 임종장소, 부족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시설, 낮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률 [출처 통계청(2016)·건강보험공단(2014)·한국싸나톨로지협회·EIU, 제작 김예리]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가족과 조용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다. 여러 가지를 검사한다고 가족이 병실 밖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자택 임종이 중요한 것은 가족과 마지막 시간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오해를 풀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셋째, 어느 정도의 의학지식이 필요하다.
임종 환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고 죽어가는 과정이다. 그중 하나가 육체적 고통이다. 고통이 심하면 환자 삶의 질이 떨어진다. 온전한 정신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쉽지 않다.
호스피스 전문의에 의하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면 고통의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은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이 선진국과 비교해서 너무 적다. 그만큼 고통 속에 죽어가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한국은 사용량이 적을까. 혹시 중독에 걸리면 어떨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마약과 마약성 진통제는 다르다. 치료과정에서 사용할 때는 거의 중독되지 않는다.
국민 1인당 마약성 진통제(모르핀) 사용량. [출처 세계보건기구(2007), 제작 김예리]
죽어간 사람의 묘비명 연구도 필요
넷째, 먼저 죽어간 사람의 사례 연구도 필요하다.
특히 좋은 죽음을 맞이한 사회지도층의 사례라면 그 전파력이 크다. 과거 SK그룹의 고 최종현 회장이 화장을 선택하며 한국의 화장률이 급등한 것이 좋은 사례다. 묘비명을 조사해보는 것도 좋다. 그곳에 죽어간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주는 조언이 있다.
다섯째, 유언장을 쓰는 교육이다.
유언장을 쓰는 연습을 통해 자기 죽음을 대비할 수 있고 남아 있는 가족 간의 분쟁도 예방할 수 있다. 장례에 관해 희망 사항을 적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망자가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간소한 장례를 원했다면 남의 눈을 의식해 장례를 화려하게 치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장례는 고인을 추모하고 혈육 간의 정을 다지는 기회가 돼야 한다.
죽음은 삶에서 겪는 마지막 경험이자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죽음을 통해 한 사람의 성장이 마무리된다. 죽는 순간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그의 내세가 결정된다는 얘기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간을 준비하지 않고 간과하다가 일이 닥쳐서야 어쩔 줄 몰라 허둥지둥 대며 세상을 떠난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다가올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지혜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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