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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은 기성 와인에 비해 포도 껍질에서 나오는 타닌 성분이 적어 맛이 가볍고 부담 없는 편이다. '뱅베'의 정구현 매니저는 "그래서 안주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버터를 많이 넣거나 진한 소스를 끼얹은 묵직한 요리와 내추럴 와인은 잘 맞지 않는 편. 아주 살짝만 볶거나 삶아서 익힌 채소 혹은 해산물 요리가 더 잘 어울린다. "막걸리나 동치미와 곁들여 먹는 음식과도 웬만하면 다 잘 어울려요. 전도 괜찮고 국물이 심심한 찌개나 탕도 의외로 잘 어울리죠."
내추럴 와인 바에서 내놓는 음식들도 따라서 기교를 부리지 않은 편안한 '집밥' 스타일 요리가 많다. 회현동의 '바 피크닉'에선 익힌 홍합 요리, 살짝 구워낸 대구살과 탱글탱글한 보리로 만든 리조토〈사진〉 등을 안주로 내고 있다. 회현동 '라망 시크레'에선 구운 흰 상추, 랍스터를 살짝 삶아내 채소와 곁들인 요리를 내놓는다. 손종원 셰프는 "제철 나물이나 채소, 말린 고구마나 견과류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내추럴 와인과 잘 어울린다"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한국 음식과의 궁합도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