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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세계 챔프 안재성씨의 숨은 노력
선명한 근육 위해 수분 조절
고2 때 운동 시작...185cm·92kg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몸도 내가 흘린 땀만큼 결과가 돌아온다.”
WBFF(World Beauty Fitness and Fashion) 세계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안재성 프로(9월1일자 A3면)가 밝히는 보디빌딩의 매력이다.
안 프로는 지난달 22~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FF 월드’ 남자 피트니스 모델 부문에서 아시아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타이틀을 획득했다.
WBFF는 세계 40개국에서 개최되는 피트니스 모델 선발대회로 프로대회는 ‘북미’ ‘유럽’ 그리고 챔피언을 뽑는 ‘월드’ 3차례 열린다.
그가 세계 정상에 오르기까진 쉽지 않았다. 보디빌딩, 말 그대로 몸을 만드는 일인데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고.
안 프로가 처음 ‘헬스’란 운동을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지금은 185cm, 92kg의 당당한 체격이지만, 당시엔 왜소한 몸 때문에 고민하는 내성적인 소년이었다.
그는 “방과 후 특별활동으로 헬스를 시작했다. 몸이 좋은 형들이 당당하고 멋있어 보였다. 그 뒤로 방학 때 마다 헬스장에 다녔고 대학에서도 체육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보디빌더의 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3년 WBFF 프로자격을 획득, 해외로 진출했다.
대회 기간이 되면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였고, 2016년 북미 챔피언에 이어 2018년엔 세계챔피언이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안 프로는 “대회 준비는 정말 외로움과 자신과 싸움의 연속이다. 식단과 생활패턴을 철저히 지키며 신체적 한계까지 운동한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근육 선명도를 위해 수분조절을 하는데 대회 2일 전부터는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올해 세계챔피언에 올랐을 때다.
그는 “세계대회에 처음 나갔을 때 다른 선수들을 보고 너무 놀라웠고 그들과 언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들의 수준을 목표로 매일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아마 다른 선수들이 없었다면 발전이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는 그는 1~2년 준비 기간을 거쳐 다시 한 번 세계정상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후배들을 돕고 한국 내 피트니스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안 프로는 대회가 있는 시즌 중에는 아침 공복에 30분 유산소 운동 후 낮에 웨이트 트레이닝 2시간, 유산소 50분을 한다. 또 저녁 때 다시 웨이트를 50분 한다.
비시즌엔 유산소 운동을 제외하고 낮 2시간, 저녁 50분씩 웨이트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