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거난이 노인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렌트 상승과 주거지 부족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이 가장 먼저 거리로 내몰리거나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29일 LA타임스는 LA주택 및 지역투자부(Housing and Community Investment Department)에 따르면 2014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5년간 LA시내 ‘렌트 컨트롤’ 건물에서 입주자의 과실이 원인이 아닌 비과실 퇴거(no-fault eviction) 중 26%가, 62세 이상이 최소한 한 명 있는 가구가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거리로 내몰리지 않더라도 렌트비를 내는 데 허덕이고 있는 노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버드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캘리포니아 세입자 중 29%가 소득의 절반을 렌트비로 날리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비율이 65~79세 그룹에선 35%, 80세 이상에선 42%로 크게 높아졌다.
대다수 노인들은 소셜연금, 소규모 은퇴자금 등 고정적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오른 렌트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렌트는 최근 증가세 둔화에도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현재 LA카운티에 세입자가 없는 빈 아파트 유닛의 평균 렌트는 월 2,329달러로, 2012년과 비교하면 40%나 뛴 가격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거리 노숙자 중 노인들의 수도 급증하고 있는데, LA노숙자서비스국에 따르면 올해 초 62세 이상 노숙자 수는 5,231명으로, 작년보다 2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