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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로는 최초로 할리웃 메이저 영화사 수장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케빈 쓰지하라(54·사진·AP) 워너브러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여배우와의 부적절한 성관계 의혹을 받은 끝에 경질됐다.
18일 데드라인 등 할리웃 매체들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모회사인 워너 미디어의 존 스캔키 CEO는 “케빈이 지난 25년간 우리 스튜디오에 크게 공헌했지만, 최근 회사의 리더십에 부합하지 못하는 행동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의 행동은 회사의 향후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경질 사유를 밝혔다.
쓰지하라는 이달 초 영국 여배우 샬럿 커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회사 측의 내부 감사를 받아왔다. 쓰지하라는 커크에게 영화 배역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부적절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커크는 ‘오션스 8’, ‘하우 투 비 싱글’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일본계 2세인 쓰지하라는 USC와 스탠포드대를 나온 뒤 1994년 워너브러더스에 입사해 테마파크 사업과 홈비디오, 온라인 비디오 사업 등에서 성과를 거둬 2013년 CEO가 됐다.
할리웃 매체들은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스캔들 이후 잠잠했던 할리웃에 또 다시 ‘미투 사건’이 터졌다고 전했다.
워너미디어는 쓰지하라의 후임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