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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박 한 곳서 하루 두 번 피해
정재준 100달러 현상금 내걸어
박동우 "인종차별적 동기 아니길"
부에나파크 한인 후보들의 홍보 사인이 수난을 겪고 있다. 써니 박 후보 지지자들이 24일 밤, 사인이 없어진 곳에 새로운 사인을 설치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커먼웰스와 스탠턴 교차로에 설치됐던 정재준 후보의 사인이 바닥에 버려진 모습. [각 후보 캠프 제공]
중간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부에나파크에서 출마한 한인 후보들의 홍보 팻말이 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이 설치해 놓은 팻말을 누군가가 뽑아버리거나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 급기야 한 후보는 사진 증거를 제시하는 이에게 100달러의 현상금까지 걸었다.
1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써니 박 후보는 지구 내 두 곳(아티샤와 데일길, 비치와 맬번길)에 설치한 대형 사인이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비치와 맬번길의 사인은 약 24시간 사이 두 차례나 없어졌다.
박 후보는 "지난 주말까지 있었던 사인이 월요일(24일) 아침에 없어졌다. 그 날 저녁 바로 다시 설치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바닥에 고정하는 프레임만 남겨놓고 또 사라졌다. 25일 오후에 다시 설치했는데 같은 곳에만 세 번 설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 통행량이 많고 눈에 잘 띄는 곳인데다 홍보 사인이 꽤 크기 때문에 누군가 고의적으로 한 행위로 보고 있다"라며 "누군지 찾아내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2지구 시의원직에 도전하는 정재준 후보도 피해를 입었다. 정 후보는 "지난 18일부터 20일 사이, 스탠턴과 오렌지소프, 비치와 웨스턴, 나트길에 설치한 사인 30개가 사라졌는데 누군가 뽑아서 가져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인은 프로퍼티 소유주 동의를 받고 설치했기 때문에 사인이 없어진 것은 고의적 행위"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현상금을 걸었다. 사인 인근 업주 등에게 사인 훼손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오면 건당 100달러씩 주기로 한 것이다. 1지구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한 박동우 후보도 예외 없이 피해를 봤다. 그는 "스탠턴과 오렌지소프길, 나트와 9가에 설치한 사인이 사라져 다시 꽂았다"고 밝혔다.
후보 사인 훼손은 일반적으로 경쟁 상대 지지자들에 자행된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선거구에선 더하다.
박동우 후보는 "인종차별적 의식을 가진 이가 소수계 후보 이름이 적힌 사인을 훼손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라며 "부에나파크에선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 출마자 수가 적었던 과거엔 한인 피해 규모가 더 컸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0년, 라팔마에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스티브 황보 후보는 총 350개 중 60여 개의 사인이 사라져 곤욕을 치렀다. 같은 해, 풀러턴 시의원 선거에 나선 롤랜드 지 후보도 총 1000개 중 500개의 사인이 없어지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