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인 남성이 마치 이종격투기를 하듯이 아버지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패륜적인 사건이 발생해 연말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한인 남성은 아버지를 살해한 직후 태연한 모습으로 아버지의 핸드폰을 들고 나와 20달러에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나 그를 심문했던 경찰들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극적인 한인 가정의 참변은 성탄절 이틀 전인 지난 23일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앰블러 지역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 어퍼 더블린 경찰국은 지난 23일 오후 2시께 앰블러의 한 주택에서 맥시밀리언 크리스토퍼 한(27·사진)씨가 아버지 한진한(58)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흉기로 머리를 찔러 살해했다고 25일 밝혀다.
숨진 한씨는 외출했다 귀가한 부인 수잔 성주 한(58)씨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버지 한씨는 거실 바닥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으며, 거실 바닥은 숨진 한씨가 흘린 것으로 보이는 피가 흥건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한씨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의식을 잃은 한씨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한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한씨에 대한 부검 결과 온 몸에 잔인하게 폭행당한 흔적이 뚜렷했고, 머리 부분에서는 흉기로 수차례 찔린 상처들이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두 사람이 격한 몸싸움을 벌인 듯 거실 곳곳에 피를 흘린 흔적이 남아 있었고, 피해자가 쓰러져있던 곳 주변에는 수건으로 피를 닦으려 한 흔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한씨의 옆에서 흉기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박스커터를 수거했다. 또 부엌에서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손질할 때 사용하는 ‘부처 나이프’가 부러진 채 발견됐다.
지난 25일 경찰에 체포된 아들 한씨는 “사건 당시 나는 아버지에게 화가 나 윌로운 그로브 팍 몰과 LA피트니스 센터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하다가 한씨는 결국 “아버지를 주먹과 칼 손잡이 등으로 구타, 폭행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씨는 또 “아버지를 폭행하면서 마치 내가 MMA(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