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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미국주재 바티칸 대사를 지낸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직후부터 미국 추기경의 성 학대 의혹을 알고 있었다면서 교황의 사임을 요구했다.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77) 대주교는 가톨릭 보수 매체들에 보낸 11쪽 편지에서 자신이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잇단 성 학대 의혹에 관해 말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매케릭 전 추기경은 10대 소년을 포함해 낮은 직급의 성직자와 신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거세지자 지난달 말 사직서를 냈고 교황이 이를 수리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은 최소 2013년 6월 23일부터 매캐릭이 연쇄 가해자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비가노 대주교는 당시 주미 교황청 대사를 지내고 있었다.

비가노는 요한 바오로 2세·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시절 교황청 관리들이 매캐릭에 대한 상세한 고발을 무시했으며 결국 베네딕토 16세가 2009, 2010년 매캐릭에게 평생 속죄와 기도 징벌을 내렸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복권했다고 말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캐릭의 학대를 은폐한 추기경과 주교들에 대해 선례를 보이는 첫 번째 사람이 돼야 하며 그들 모두와 함께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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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캐릭 전 추기경 [AP=연합뉴스]


동성애를 강경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비가노 대주교는 이번 편지에서 '아동'이라는 말은 2차례 쓴 반면에 '동성애'라는 말은 18차례 쓰면서 교회 내 동성애 관계를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매캐릭 추기경의 성추문 연루는 그가 ‘교회의 꽃’으로 불리는 교황 다음의 고위직인 추기경 신분인 데다, 종교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에서 수십 년 동안 폭넓게 존경받아온 인사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교황이 아직 매캐릭 추기경에 대한 의혹을 밝힐 교회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의 추기경 사퇴를 수락하고, 속죄 명령을 내린 것은 가톨릭 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제들의 성추문에 대한 단호한 대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교황은 과거에 신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코틀랜드 출신의 키스 오브라이언 추기경의 경우, 사건이 처음 폭로된 것은 2013년이지만, 이로부터 2년 후 교황청 조사단이 이에 대한 조사를 완전히 끝마친 후에야 사임을 수락한 바 있다.

한편, 성직자에 의한 성추문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십 수 년이 지났으나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이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 해도 칠레 주교단 31명이 칠레 가톨릭 교회를 뒤흔든 사제의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호주에서는 필립 윌슨 애들레이드 교구 대주교가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가 인정돼 이달 초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동 성범죄를 숨겼다는 이유로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계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교황은 지난 21일에는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중미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대교구의 보좌주교인 후안 호세 피네다의 사표를 수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이자 교황청 서열 3위인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 역시 과거에 저지른 아동 성학대 혐의로 현재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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