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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전 포로 조기석방 거부하며 영웅으로…키팅스캔들 등 오점도
 승자 오바마 축복한 명연설…말년 트럼프엔 쓴소리 마다않는 노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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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5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그의 정치 역정에 대한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스로 '매버릭'(Maverick, 개성이 강한 이단아)임을 자처한 매케인 의원이 남긴 10가지 명암을 조명했다.

타협을 거부한 베트남전 포로 출신의 전쟁영웅으로서 초당파적 존경을 받으며 미 의회에 위대한 유산을 남겼지만, 두 번의 대권 도전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자책해야 할 순간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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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 "내가 제독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 정치에 발을 들이기 전 매케인은 가장 유명한 베트남전 포로였다. 그는 악명높은 하노이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 미 해군 사령관의 아들이던 그는 월맹군의 조기 석방 제의를 거부한다. 그는 2007년 지역신문 '애리조나 리퍼블리컨'에 "내가 제독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그들이 내게 석방을 제의했을까"라고 회고했다. 그는 5년간의 비참한 포로생활을 견디고 1973년 풀려났다. 회유와 고문에 굴하지 않은 그를 미국인들은 영웅으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 키팅 스캔들…"내 인생의 오점" = 1989년 매케인은 미 상원을 뒤흔든 찰스 키팅 스캔들에 연루된 5명의 상원의원 중 한 명이었다. 1980년대 말 키팅의 기업이 파산하면서 그의 정치자금이 문제가 됐다. 매케인은 상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뒤 '부적절한 처신'이 없었다는 면죄부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그 사건에 평생 별표를 붙이고 살았다. "내 인생의 오점"이라고 되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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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 '남부연합기, 끌어내려야 하나' = 매케인을 고민하게 한 이슈는 남부연합기 논란이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영웅을 기리는 남부연합기는 오래전부터 백인 우월주의, 인종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남부연합기 철거를 강력히 주장하다간 보수의 배척을 받기도 한다. 매케인은 2000년 대선 캠페인에서 남부연합기 문제에 봉착해 철거 주장을 상당히 누그러뜨렸다. 이후 그는 이를 후회했다. 공화당 유권자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역사의 반대편에 섰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 세라 페일린, 애증의 부통령 후보 = 2008년 대선에서 매케인 후보는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그해 8월 오하이오 유세에서 페일린을 '차기 미국 부통령'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정치 평론가들은 매케인의 선택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과 같았다고 평가했다. 페일린이 만든 여러 네거티브 이슈는 결국 매케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 '상대후보 오바마를 변호하다' = "그는 점잖은 가족의 구성원이자 훌륭한 시민이다" 매케인 후보가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와 대결하던 당시 공화당 유권자인 한 중년여성이 '오바마는 아랍인이 아니냐'고 물었다. 인종과 급진성향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매케인은 "오바마는 우리 시민"이라고 답해준다.

▲ 오바마를 축복한 명연설 = 2008년 11월 매케인은 애리조나 피닉스에 모인 수만 명의 지지자 앞에서 당선자 오바마를 위해 연설한다. "이것은 역사적인 선거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을 위해 특별한 순간이자, 그들을 위한 특별한 밤이다. 나는 미국이 근면과 의지를 지닌 우리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케인의 연설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동시에 승자에게 가장 완벽한 지지를 부탁한 명연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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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초짜리 장벽 광고' = 매케인은 2010년 30초짜리 캠페인 광고를 찍었다. 자신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와 멕시코 국경을 거닐면서 국경수비대원에게 '장벽 건설'을 약속하는 장면이다. 이는 그동안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민주당과 소통할 수 있는 초당파 주의를 보여준 매케인의 소신에 오점을 남겼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매케인의 광고를 패러디한 우스개 영상이 한동안 흘러넘치기도 했다. 매케인은 훗날 이민정책에서 중도주의를 표방했지만, 장벽 광고의 기억을 지우지는 못했다.

▲ 고문보고서 공개 옹호 = 국방위에 몸담은 매케인 상원의원은 9·11 테러 공격 이후 중앙정보국(CIA)이 조사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자행한 고문 의혹을 파헤친 2014년 상원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옹호했다. 자신이 전쟁포로로 고문을 경험한 매케인은 "진실은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약과도 같다"는 말로 고문보고서의 공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 오바마케어 폐지법안 반대표(Thumbs down) = 시간은 흘렀고 찬반은 동수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오바마케어 폐지법안 표결 얘기다. 이미 건강이 크게 악화한 여든 살의 노장 매케인은 주저 없이 손가락을 아래로 내렸다. 혈전 수술 자국이 선명한 매케인은 공화당이 의회의 정해진 규칙, 적법한 공청회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면 그 계획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 트럼프를 향한 말년의 쓴소리 =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면서 동맹을 등지고 도처에 적을 만드는 정책을 내놓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017년 리버티 메달 수상 소감에서 그는 "트럼프의 인기영합주의로 인해 우리가 그리고 인류가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 의원직' 승계는 누가…부인 신디 등 10명안팎 거론

지난 2016년 6선에 당선된 매케인 의원의 잔여 임기가 4년이 남은 가운데 듀시 주지사가 지명한 후임 인사가 2년간 의원직을 승계하고, 2020년 선거에서의 당선자가 2022년까지 나머지 2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지만, 미 정가에서는 초당적 존경을 받아온 매케인 의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후임 승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로 여겨져 왔다.

후임 승계문제는 매케인 의원에 대한 장례가 치러진 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약 10명 안팎의 후보가 거론된다.

듀시 주지사 본인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매케인의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변인이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듀시에 맞서 애리조나 주지사 공화당 후보에 도전하는 켄 베넷은 연초부터 신디의 승계 가능성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베넷은 올해 초 트위터를 통해 듀시 주지사가 매케인의 후임에 신디를 승계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듀시 주지사는 "품위 없고 불쾌한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WSJ은 매케인 의원의 후임 지명과 관련, 공화당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인사를 요구하는 등 후보자에 대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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