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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히스패닉 공개수배 4개월만에, 전체 피해 21곳 중 절반이 한인

집안 현금 4만8천달러 도난당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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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데이빗 코왈스키 LAPD 올림픽경찰서장이 LA 한인타운 연쇄 절도범 체포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등 아파트를 돌며 연쇄 절도행각을 벌인 용의자가 범행을 벌인지 약 18개월 만에 극적으로 체포됐다.

이 연쇄 절도범은 한인타운 내에서 카탈리나와 아드모어, 알렉산드리아, 하버드 등 주요 한인 밀집 아파트들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였고, 피해를 당한 21곳의 아파트들 중 절반인 10곳에서 한인들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한인 여성 피해자는 무려 4만8,000달러의 현금을 도난당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3일까지 한인타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총 21건의 연쇄 절도범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지난 16일 한인타운 4가와 카탈리나 스트릿 인근에서 마침내 붙잡혔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54세인 히스패닉계 남성 마셀리노 페레스로 밝혀진 절도범은 지난 16일 한인타운 4가와 카탈리나 스트릿 인근에서 또 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빗 코왈스키 올림픽경찰서장은 “지난 4월30일 공개수배가 내려지자 용의자가 2~3개월 간 행적을 감췄다가 7월31일부터 갈색이던 머리 색을 검정색으로 염색한 후 한인타운 내에서 다시금 절도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증거 등을 토대로 꾸준히 용의자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주로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아파트 주민들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거나 스스로 장비를 사용해 문을 따고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아파트 수리공 행색을 했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의심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의자는 가전제품이나 부피가 큰 물건을 훔쳐가지 않고 현금으로 전환이 쉬운 귀금속이나 현금을 주로 훔쳤으며 누적된 피해 액수는 약 20만 달러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절도 범행을 벌이던 중 집 안에 있던 여성 한 명과 대치한 적도 있었는데, 용의자가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바로 달아나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당시 대부분의 아파트가 잠겨있지 않고 열려있는 상태”였다며 “평소 문단속을 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이번 사건이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용의자에게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아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제보 (213)382-9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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