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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한빈 목사 코네티컷주 파송
일방적 설교보다 ‘소통’ 중시
"이민자로 가교 역할 하겠다"

미국 제일연합감리교회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은한빈 목사(맨 오른쪽) ⓒ제일연합감리교회(코네티컷) 홈페이지 캡쳐
123년된 한 시골교회에 20대 한인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해 화제다.
1895년 청일전쟁 당시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530명 ( 미국선교사 100여명 )1896년에는 3276명, 그 당시 미국에 지어진 교회다.
미국연합감리교단은 은한빈 목사(27·영어명 제이콥·사진)를 코네티컷주 월링포드 지역 제일연합감리교회 담임 목사로 파송했다.
감리교단은 목사를 청빙하는 타교단과 달리 교단이 직접 목회자의 파송 및 이동을 결정한다.
담임목사로 파송된 은 목사는 지난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무를 시작했다.
이 교회 교인 캐이지 허바드씨는 “은 목사님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회중들이 설교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질문도 던진다”며 “예를들어 설교 도중 ‘당신 생각은 어떤가’ ‘성경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우리가 성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은 목사는 12살때 부모를 따라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지역으로 이민을 왔다.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이중 문화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목회에 있어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은 목사는 “나는 늘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권에서 살아왔는데 2세로서 그것을 서로 잇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며 “목회를 통해서도 교회가 우리와 다른 커뮤니티에 손을 내밀기 원하며 그러한 사역을 통해 교회가 생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책을 읽고, 미술관에 가는 것을 즐긴다는 은 목사는 “교인들을 영적으로 돌보고, 지역사회의 필요를 파악해 친밀한 교회가 되는 목회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일연합감리교회는 1895년에 세워진 교회다. 현재는 40여 명 정도의 미국 교인들이 출석중이다.
은 목사는 19일 지역 신문(마이레코드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교인들이 영적으로 성장해서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됐으면 한다”며 “젊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선물인데 젊은 학생들을 데리고 커뮤니티를 위한 교회 행사들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교인들은 젊은 목회자가 부임한 후 한층 기대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