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의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의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경찰에 출석해 “연인관계를 입증할 자료는 많이 있지만, 수사기관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변호인 등 조력인 없이 홀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김씨는 포토라인에 서서 “이재명은 들어라. 나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다. 그러나 이제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 말하러 왔다”며 미리 준비해온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어 김씨는 “이재명이 나에게 어떤 욕설과 협박을 했는지, 또 나를 속이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살인 했는지”라며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제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라며 “죽어가는 강아지와 삶을 끝내려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의 양심고백을 듣고 살기로 했다.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겠다”고 외쳤다.
더불어 김씨는 이 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이재명씨를 두 차례나 보호했다. 그러나 당신은 진심어린 사과의 기회를 많이 놓쳤다”며 “수구 세력에 당하는 당신을 보호해왔지만 더 이상 보호하지 않겠다. 다수를 잠시 속일 수 있지만, 오랫동안 속일 수 없다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분당경찰서는 지난 6월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6·13지방선거 당시 제기됐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김부선씨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를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한 사건과 관련, 김부선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번 소환 조사는 김씨가 지난 20일 갑자기 경찰에 출석을 통보하면서 이뤄졌다.
김씨는 하루 전날인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들에게 김부선의 인권은 없었습니다. 이재명씨 법정에서 만나요”라는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공지영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씨, 주진우 기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김 전 후보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각각 조사했다. 스캔들 사건의 당사자인 김씨의 출석으로 이재명 스캔들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