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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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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산책길 반환점을 막 도는데 
“따르릉!”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 
마눌님이다. 
  
“집에 들어올 때 목이버섯 한 팩만 사 와요!” 
“목이버섯? 그게 뭔데” 
“그냥 사서 오면 된다니까 그러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냥 사 오라는 마눌의 명령이다. 
잠깐 서서 ‘목이버섯’을 검색해봤다. 
‘잡채에 필수로 들어가는 버섯’  
  
오우! 웬일이야? 
며칠 전부터 잡채 타령을 했더니
그게 먹혀들어갔나 보다. 
  
마트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왜 이렇게 빨라지지? 
그래도 울 마눌님이 삼식이가 밉지 않았나 봐. 
사랑하나 봐. 아니, 좋아하나 봐. 
아니지, 미운 넘 떡 하나 더 주나 봐. ㅋㅋㅋ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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