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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감에서 콜라텍 코치로, 정하임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환승해야 할 때와 마주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퇴직해야 하죠. 나이와 상관없이 젊어서도 새로운 일,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실패한 뒤 다시 환승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인생 환승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편집자>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교무실에서 찍은 사진. [사진 정하임]
내 나이 61세. 초등학교를 6세에 입학해 교대를 18세에 졸업하고 초등교육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정신없이 41년 6개월이란 장고의 제1 인생 열차 여행을 했다. 오는 8월 31일이면 제1 인생 열차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1977년 3월 1일 보령군의 작은 탄광촌 성주초등학교에서 시동을 걸어 부여, 논산, 대전 서울의 11개의 경유지를 거쳐 초등교감으로 연희 정거장에서 하차한다.
비록 순탄하지만은 않은 여정이었지만 정거장마다 수많은 사연이 있었다. 내 이름을 빛낸 곳도, 사랑을 피워 결실을 본 곳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정거장도 있었다. 여행하다 보면 여행을 접고 싶은 갈등 속에서 고민도 하고 다른 길로 환승할까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내게 주어진 운명의 제1 인생 열차는 묵묵히 41년 6월이라는 긴 세월을 초등교육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달려왔다. 아주 잘한 여행이었다.
이제는 제1 인생 열차 여정을 마치고 ‘콜라텍 코치’라는 환승 열차를 타려 한다. ‘콜라텍 코치’라는 신분으로 내 남은 인생의 열차를 달릴 것이다. 제2 인생 열차는 전혀 해보지 않은 생소한 환승 열차를 타려 한다.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일 중에서 선택한 것이다. ‘콜라텍 코치’라는 직업은 현재 한국에는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유일한 새로운 직업이다.
모든 분야에는 전문가가 있듯이 콜라텍에 관해 전문가가 되는 일이다. 콜라텍에 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답변해주고, 콜라텍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조언가라고 보면 된다.
콜라텍 인구가 어마어마하다. 영등포 대형 콜라텍의 경우 주 중에 2000명 이상 주말에 3000명 이상이 출입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콜라텍에 드나드는지 우리나라의 춤 추는 인구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겪고 있을 고민을 그 어디에 호소할 수 있겠는가?
콜라텍 코치로서 지인들에게 콜라텍 활용법과 주의할 점을 상담해주고 있는 모습. [사진 정하임]
춤을 부정적 편견으로 바라보는 현실에 콜라텍에 대해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을 나는 ‘콜라텍 코치’ 입장에서 들어주고 조언해 줄 수 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 상담사를 찾듯 콜라텍에서 생기는 갈등을 ‘콜라텍 코치’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콜라텍 코치’는 콜라텍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알려줘 어려운 상황에 현명하게 잘 대처하도록 해준다. 현재 콜라텍에 다니는 사람보다는 새롭게 입문하려 하는 새내기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다. 콜라텍을 바르게 알고 이용할 수 있는 기본 실력을 배양해줘 실수가 없도록 하고 싶다.
일반 세계와 너무 다른 콜라텍 문화와 콜라텍 룰에 관해 설명해 주고 콜라텍에서 지켜야 할 예절, 콜라텍에서 금기사항, 콜라텍의 좋은 점, 춤 권할 때, 거절할 때, 춤춘 후의 예절, 춤 잘 추는 사람 선별 방법, 음식값 계산 방법, 남녀 간의 애정 관리 등 콜라텍 룰에 대해 다양하게 조언할 예정이다.
제2 인생 열차 목표는 콜라텍에 대해 선구자가 되는 것이다. 콜라텍에 관해서는 나만 한 전문가가 없다는 자부심으로 콜라텍과 춤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