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5일 저녁(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5500여명, 사망자 9500여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스페인·이탈리아의 확진자 숫자(각각 13만, 12만여명)와 비교하면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창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NN은 “5일 하루 1344명이 숨져 3일 1094명→4일 1224명에 이어 연일 하루 최대 사망 기록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과 의료 당국은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브리핑에서 “불행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고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주가 정점으로 향하는 대단히 치명적이며 참혹한 시기”라며
“세계 1·2차 대전 이후 이런 숫자를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워싱턴주립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는 4월 16일 하루 2644명이 숨져 일일 사망자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워싱턴주립대]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앞으로 2주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식료품점도 가지 말고 약국도 가지 말고 가족과 친구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순간”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주 정부가 ‘외출을 피하고 집에 머무르라’는 자택대피령를 발동한 상태다. 단 이 명령에선 식료품점·약국 방문은 예외로 해서 허용했는데 백악관의 이날 발표는 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의료 장비 대란과 마스크 공급 부족을 의식한 듯 “사람들이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다면 매우 거칠게 대하겠다”며 “보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우리는 3M에 매우 실망했다”며 꺼낸 얘기다. 자신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마스크 수출금지령을 내렸는데 3M이 이에 반발하자 공개 비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