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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땡이면 뭐하나, 마눌님 표정도 못 읽는 칠푼이
마눌과 오랜만에 데이트(?)인데
웬 날씨가 심통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끄물거리더니 기예 비가 또 쏟아지고 만다.
미리 준비한 우산을 펼쳤는데 두 사람이 쓰기에는 너무 작다.
순간, 내 몸은 비록 비에 젖을지라도
마눌공주(?)는 비 맞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란 녀석이
어느새 눈치를 채고 우산을 마눌쪽으로 옮긴다.
바로 50년 몸에 밴 기사도 정신인가 보다.
그런데도 마눌 표정이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왜 야릇할까?
계면쩍어서일까? 고마운 표정? 닭살 돋아서?
그것도 아니면 그러는 백수 남편의 행동이 측은해서?
7 땡 백수 난 아직도 마눌 표정 하나 꿰뚫지 못하는 칠푼이.
그래 칠푼이 맞는가 보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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