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혹은 오피스를 서브리스 주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인 김모씨는 2주전 모 한인 포털사이트에 남은 오피스룸을 서브리스로 내놨다가 1300달러에 달하는 사기 피해를 봤다.
자신을 뉴욕 사진작가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김씨에게 "LA로 거처로 옮길 계획인데 오피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 곧바로 계약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다음날 바로 우편으로 첫 달 렌트비와 보증금이 포함된 캐셔스 체크(은행 보증 수표)를 보냈고 일사천리로 계약은 완료됐다.
문제는 김씨가 받은 체크에 원래 금액(1000달러)의 2배에 달하는 2500달러가 찍혀있었던 것. 여성은 김씨에 “실수로 돈을 더 보냈으니 차액을 돌려달라”고 부탁하면서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카드 번호만 알려달라고 말했다.
결국 김씨는 기프트 카드 500달러짜리 2개, 100달러짜리 5개를 구매해 카드 번호를 사진 찍어 보냈다.
하지만 얼마 뒤 체크를 디파짓한 은행에서 수표가 가짜라는 연락을 받은 김씨는 곧장 아마존 측에 연락했지만 이미 200달러를 제외한 1300달러를 사용한 뒤였다.
김씨는 “렌트를 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서브리스 세입자가 갑자기 계약을 취소할까만 걱정했다. 하지만 체크를 받으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며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USC 인근 4베드룸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빈 방 하나를 서브리스했다가 비슷한 사기를 당할 뻔했다.
USC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박씨에게 첫 달 렌트비와 보증금 총 2000달러의 1.5배인 3000달러가 적힌 체크를 보냈다. 이어 남은 차액을 송금서비스 ‘벤모’를 통해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상함을 느낀 박씨가 곧장 가짜 체크임을 확인하면서 사기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온라인 또는 전화상으로 계약을 요구한 뒤 실계약금액보다 더 큰 금액이 적힌 체크를 보내고, 체크가 디파짓 되는 시간을 악용해 차액을 보내달라는 사기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비행기 표를 사야 한다며 급히 돈을 보내달라는 사기 행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 신 부동산 전문가는 “대부분 건물주와 합의 하에 성사되지 않는 서브리스는 피해자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면서 “계약 시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안전하게 거래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만약 개인 간의 서브리스의 경우 반드시 문서로 계약 사항을 남기고
-영수증으로 거래 내역을 확실히 하며
-신원과 연락처 및 크레딧 기록 등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