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신종코로나를 억제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임상 실험을 앞두고 있다.
모더나는 오는 4월 말에 실험자 20여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백신 개발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의 백신 개발에 나선 건 지난 1월이다. 신종 코로나의 유전자 서열을 확인하고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을 시작했다.
만일 계획대로 4월 즈음 임상 시험을 한다면 개발 시작 이후 3개월 만에 임상 시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 당시엔 개발 시작에서 임상 시험까지 20개월이 걸렸다.
NIAID는 "석 달 만에 첫 임상시험을 한다는 건 의심할 것 없이 세계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기술 발달로 유행병에 대한 백신 개발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최신 기술은 플랫폼 기술로, 새로운 병원균의 유전자 정보에 맞춰 블록을 쌓듯 백신을 만드는 방식이다. 모더나는 이런 방식으로 연구 시작 한 달 만에 백신 샘플 500병을 만들었다. 그러나 백신이 상용화될 수 있기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첫 임상 시험 이후에도 후속 연구와 허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임상 시험에선 대상자를 수천 명으로 넓힐 예정인데 여기에만 6개월 넘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백신이 상용화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영국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중국 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의 백신 개발에는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연구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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