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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좀 만나" 위로? 비아냥?
“동창 모임, 친구 모임, 퇴직 사우 모임 같은데도
빠지지 말고 부지런히 참석해 봐.
사람은 움직여야 건강해진대.”
마눌의 저 예쁜 잔소리(?)는
결코 자기 자신이 편해지자고 나한테 던지는 말은 아니다.
365일 내내 어두운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백수 남편을 걱정해서 하는 위로와 격려의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마눌의 저 옳은 말이 왜 장미 가시처럼
내 살갗을 아프게 콕콕 찔러올까?
“남자가 왜 그렇게 방구석에서만 웅크리고 있니?”
“지붕 무너질까 봐 종일 집 기둥 잡고 있는 거야?”
“나는 당신이 이런 졸장부인 줄 몰랐어”
설마 마눌의 저 예쁜 잔소리의 복심엔
절대로 이런 비아냥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겠지.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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