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소유의 세계적인 패션업체 포에버 21이 8100만 달러에 팔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비즈니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은 2일과 3일 포에버 21이 8100만 달러에 모든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말 챕터 11 파산보호신청을 접수한 지 4개월 만이다. 지난 2일 연방 법원에 접수된 자료에 따르면 인수자는 대형 쇼핑몰 소유 및 운영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 그리고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인 어센틱브랜즈 그룹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인수 대상에는 포에버 21의 모든 자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남아 있는 매장 전부와 화장품 부문인 라일리로즈(RileyRose)도 포함된다. 이들 컨소시엄은 법원 감독 아래 진행되는 최저가 공개 입찰 방식인 ‘스토킹 호스 경매(stalking horse bidder)’를 통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에버 21의 최저 인수 가격은 8100만 달러인 셈이다.
연방 법원 판사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또 경매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인수 희망자가 오는 7일까지 더 많은 인수 금액을 써내면 포에버 21의 새 주인이 바뀔 수 있다.
이때 경쟁 입찰자는 포에버 21에 계약파기 수수료 명목으로 460만 달러를 별도 지급해야 한다. 경매일은 10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포에버 21 매각 금액이 너무 헐값이라는 지적이다.
포에버 21의 연 매출은 한때 4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였다.만약 이번 매각 건이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포에버 21은 파산보호 신청에서 벗어나 계속 영업할 수 있게 된다.
포에버 21은 파산보호 신청 당시 사이먼에 810만 달러, 브룩필드에 53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한편 장도원 회장 측에서도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경매에 나설 것 같다고 한 익명의 관계자가 전해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경쟁 입찰자가 나타나면 경매는 오는 10일 열리며 법원의 최종 매각 승인은 11일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