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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 내려는 2020 년 민주당의 미션은 더 치명적이고 창피한 출발을 예고한다.

 

"처참한 출발 '오명'…트럼프만 웃을 일 자초" = 미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민주당의 개표 대참사는 트럼프에게 기회를 건넨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내쫓기 위한 민주당의 2020년 대장정은 이보다 더 처참하고 당황스러운 출발을 할 수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민주당이 이튿날 오전까지도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는 등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출반부터 덜컹거리고 있다.

 

 

첫 경선부터 파행과 혼란으로 얼룩지면서 민주당으로선 단단히 체면을 구기게 됐다. 개표 결과 지연으로 아이오와에 있던 각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체가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고 밤새 그야말로 '대혼돈'이 연출됐다.

 

 

무엇보다 개표 과정의 혼선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신뢰성에 먹칠하게 되는 등 엄청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종 결과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캠프 등을 출처로 조사 결과가 나돌고 각 진영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장면도 빚어졌다.

 

 

 

특히 '대세론'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위로 추락하는 등 예상외로 '충격적'인 수준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주장'이 나머지 캠프 등을 통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상대 진영 일각에서는 개표 결과 지연을 놓고 '바이든 보호용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돌 정도였다.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개표 결과를 세분화하는 등 '새로운 룰'을 적용했지만, 코커스 무용론까지 수면 위로 떠오를 정도로 철저한 준비 없이 과욕을 부리다 제도의 효용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지경으로 치달았다.

 

 

 

결국 민주당의 '빛바랜 경선'으로 전날 개표 초반부에 일찌감치 97%의 득표율로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확정 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모양새다.

 

 

 

 

 

그러면서 이번 '코커스 악몽'이 지난 몇달간 자신의 라이벌들을 폄하·매도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일만 시켜준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대선 국면이 자신에게 이번 사태를 민주당에 대한 공격 무기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국정연설(4일) 전야이자, 부결이 확실시되는 상원의 탄핵소추안 표결(5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은 완전한 재앙", "지난밤 유일한 승자는 트럼프" 등의 폭풍트윗으로 민주당을 조롱하며 '남의 집'의 불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전체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자부심을 가져온 아이오와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모욕'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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