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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의료천국 일본 가시와市, 독거노인 등 4600가구 1대1 연결
일본 도쿄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가시와시(柏市).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인 이곳에는 고령자용 아파트나 노인 집단 거주 시설인 노인 홈이 즐비하다.
중심가에는 방문 진료팀, 방문 간호팀, 구청에서 운영하는 돌봄 지원 센터, 포괄 케어 센터, 약국 등이 몰려 있다. 실버 아파트에는 장애 노인이 아래층에 살고, 건강한 노인은 위층에 산다.
공동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물리 재활 치료 시설은 공유하며 지낸다. 의사 응급 왕진이 365일 24시간 가능하다. 이는 가시와시와 도쿄대 고령총합연구기구가 2010년 고령자에게 적합한 의료 복지 체계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가시와 프로젝트' 결과다.

방문 진료 의료진이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산소를 콧줄을 통해 공급받는 환자의 집을 찾아가 진찰하는 모습.
프로젝트팀은 먼저 가시와시 의사회를 찾아가 재택 의료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방문 진료는 의사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의사회가 동참하면서 치매와 거동 장애 고령자, 독거 노인 4600여 가구에 방문 의료진이 꾸려졌다. 방문 진료가 가능한 의원 위치 지도를 만들어 돌렸다. 24시간 대응을 위해 혼자서 개업하고 있는 의사는 같은 처지의 의사와 2인 1조가 되도록 했다.
지역 내 병원 10곳은 방문 진료 환자나 돌봄 시설 고령자 상태가 나빠질 경우 응급 입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진료와 돌봄과 관련된 모든 직종이 모이는 다직종 연대 회의가 한 달에 한 번 열린다. 이로써 고령자 건강과 거동 상태에 따라, 병원과 요양원, 돌봄 시설과 자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포괄 케어가 이뤄졌다.
도쿄대 고령총합연구기구 기마타 마리 교수는 "가시와 재택 의료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시와시를 가장 모범적 고령 친화 의료·복지 도시로 지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