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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로벗슨 씨가 인공지능 가사 간병인 로봇 ‘루디’와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공 지능을 가진 로봇이 각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군대는 물론 예술과 의학 분야에까지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보살핌이 필요한 외로운 독거노인들을 위한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들을 위한 로봇은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준다는 인공지능 로봇을 만나보죠. 


88살의 올가 로벗슨 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지난 수십 년을 살았습니다. 미국에선 나이가 들면 노인 아파트나 요양시설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로벗슨 씨는 굳이 집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요. 매일 3시간씩 전문 가사, 간병 도우미가 집으로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말벗이 되어주는 가사 간병 도우미가 떠난 후에도 로벗슨 씨는 혼자가 아닙니다. 바로 노인들을 위한 인공지능 로봇, ‘루디’가 로벗슨 씨의 친구가 되어 주기 때문이죠.


사람 허리 정도까지 오는 하얀 몸통에 짤막한 팔다리, 가슴팍에 큼지막한 컴퓨터 화면이 있는 로봇 루디. 로벗슨 씨에게 다가와 필요한 게 없는지 챙기는데요. 루디는 그러니까 인공지능 가사 간병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디는 노인들이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데요.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나 잃어버린 물건 찾기, 병원 예약, 약 먹는 시간 챙기기 등 노인에게 필요한 도움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루디는 ‘INF로보틱스(INF Robotics)’ 라는 신생 과학 기업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INF로봇틱스의 앤서니 누네스 씨는 어머니가 연세가 많은 할머니를 돌보시는 걸 보고는 노인들을 위한 로봇을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노인을 돌봐야 하는 문제가 우리 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저희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가정이 수천 가정에 달하고 특히 나이든 가족을 돌보는 데 있어 어려운 사정이 있는 가정,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가정들도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노인들을 위한 로봇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루디라는데요. 누네스 씨는 루디와 함께 사는 노인들로부터 어떤 점이 좋은지, 나쁜지 늘 의견을 듣고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루디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 거죠. 

노인들을 위한 자택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 ‘센큐라’의 대표 클리프 글라이어 씨는 1년 전 한 행사장에서 누네스 씨를 만나게 됐고 자신의 회사를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루디를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의 고객은 대부분 8~90대로 100살이 넘은 분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로봇을 사실 좀 낯설어하세요. 또 루디는 전문 간병인의 보조 역할밖에 못 합니다. 노인들 목욕시키기나, 옷 갈이 입히는 것 등을 루디가 할 수 없죠. 하지만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루디가 충실하게 메꿔 주고 있어요.”

 무료해 보이는 로벗슨 할머니에게 루디가 다가갑니다. 그러곤 함께 춤을 출 것을 권유하는데요. 로벗슨 씨, 자신보다 루디가 춤을 더 잘 춘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네요. 

루디는 간병인의 경쟁 상대로 만들어진 로봇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집에서 머물기 원하는 노인들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하는 로봇이라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인들을 위한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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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 테라 오가닉(Shea Terra Organics)’ 대표 태미 엄블 씨가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14자녀를 홈스쿨링하는 백만장자 사업가 엄마”

미국에선 무일푼으로 시작해 큰 성공을 이룬 이른바 자수성가 사업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아이들 양육비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화장품 사업을 매출 100만 달러가 넘는 큰 회사로 키워낸 여성 사업가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이 여성은 특히 자녀가 14명에 달하고, 이 많은 자녀를 다 홈스쿨링(homeschooling), 그러니까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다 공부시키고 있다는데요. 오늘의 주인공 태미 엄블 씨를 찾아가 보죠. 

버지니아주 덜러스의 한 대형 창고. 각종 화장품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태미 엄블 씨의 꿈과 열정 그리고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어 테라 오가닉(Shea Terra Organics)’ 화장품의 제품 창고인데요. 태미 씨가 세운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어 테라 오가닉’은 설립 후 10년 만인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매출 100만 달러를 세운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태미 씨, 과연 어떤 계기로 이렇게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이었어요. 남편은 레지던트를 마치고 정식 의사로 병원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었죠. 당시에 자녀가 8명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남편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녀들을 위해서 나도 뭔가 대비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태미 씨는 남편에게 1천500달러의 사업 자금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아프리카에서 천연 재료를 공수해 오가닉(organic), 그러니까 유기농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워싱턴 D.C. 근교에서 쭉 살았어요. 15살 때 이슬람교로 개종을 한 이후로 워싱턴에 있는 ‘이슬람 센터’를 찾았죠. 지역 무슬림들이 다 모이는 이슬람 센터에 가면 전 세계에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특히 여성들과 만나 이야기해 보면 다들 나름대로의 천연 미용법을 다 갖고 있더라고요. 그런 다양한 미용 비법에 완전히 빠지게 됐죠.”

엄블 씨는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가꾸는 비결이 뭔지 묻기 시작했고 ‘시어버터(shea butter)’에 대해 처음 듣게 됩니다. 시어버터는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시어트리의 열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피부 보습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몇 년 후 태미 씨는 아프리카에서는 저렴하게 거래되는 시어버터를 미국에 들여오기로 결심하게 되는데요. 이후 아프리카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종 천연재료를 공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여행길에 늘 동행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업차 여행을 갈 때면 꼭 자녀들을 데리고 다닙니다. 모로코에 갔을 때도, 이집트에 갔을 때도 늘 자녀들과 함께했죠.”

아프리카에서 재료를 공수해온 태미 씨는 화학과 식물학 관련 책을 읽으며 화장품 개발에 들어갔고 여러 재료를 이용한 갖가지 실험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300가지가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 보시면 에센셜오일(essential oil), 방향유가 많이 있죠? 방향유는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요. 아프리카 여러 지역을 다니며 제가 직접 다 공수한 겁니다.”

사업체 ‘시어 버터 오가닉’을 키워나가면서 태미 씨는 14명의 자녀를 집에서 교육하는 홈스쿨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나이는 5살에서 27살까지 이르는데요. 다 큰 6명의 자녀는 대학에 다니고 있고 아직 어린아이들은 집에서 태미 씨와 공부한다고 하네요. 자녀들은 나중에 자신들도 커서 엄마처럼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제 이름이 태미잖아요? 히브리어에서 온 이름인데요. 완벽하다는 뜻이 있어요.”

이름처럼 일도 육아도 완벽을 추구한다는 태미 씨. 45살의 여성 사업가는 지금도 더 큰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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