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928
‘아나운서계의 전설’ 임택근씨가 11일 오후 8시 별세했다.
향년 89세 임씨는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11월 뇌경색 진단을 받는 등 최근까지 투병 생활을 해왔다.
서울 종로 출생인 임씨는 연희대학교 1학년생이던 1951년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해 1세대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1964년 MBC로 이직한 뒤 1969년 아침 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다. 국내 TV프로그램 명칭에서 진행자의 이름이 들어간 건 임씨 사례가 처음이다.
그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71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MBC로 복귀해 사장 직무대행까지 지냈다. 퇴사 후에는 개인 사업을 해오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 등을 지냈다. 임씨는 다소 복잡한 가족사로도 종종 언급됐다.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은 과거 한 토크쇼에서 아버지 임택근과 이복동생인 탤런트 손지창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임재범은 두 번째 부인,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 예정이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상주는 임재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