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탄핵 사건 이후 햇볕이 잘 드는 플로리다에 있으며 워싱턴에서의 신속한 재판 계획은 흐려졌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무력 도발을 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2주 일정으로 크리스마스 및 연말 휴가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지난 20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국방 정책과 예산을 규정한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한 뒤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출발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였다.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위치한 이 골프 클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겨울에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겨울 백악관' '남쪽 백악관'으로 불린다. 신문은 클럽하우스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과 프로골퍼 일행과 식사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라운딩을 했다.
미국 군과 정보 당국이 북한 도발에 대비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워싱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무력 도발 임박에 대비해 군과 정보 당국자들이 시간 단위로 북한의 행동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1일 웨스트 팜 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수 학생 단체 '터닝 포인트 USA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했다. 15~25세 청년 5000명이 트럼프 연설을 경청했다.
사흘 전 미 하원에서 탄핵 소추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요 경합 주에서 유권자 대상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대표적인 경합 주로 꼽힌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올해 플로리다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지역 신문 팜비치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 최소 2주가량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2017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12일간 이곳에서 지냈다.